류중일 감독과 조범현 감독.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두 명장이 불면의 밤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됐다.
프로야구 대형 악재가 연일 터지고 있다. 먼저 삼성 라이온즈는 핵심 투수들이 해외 원정 불법 도박 혐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팀에 엄청난 타격이다. 구단은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하고 있지만, 이어지는 언론 보도 흐름을 볼 때 사태가 진정될 기미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현재 시점에서 핵심 선수들의 한국시리즈 출전 문제를 두고 류 감독이나 구단이 왈가왈부 한다면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kt 위즈 조 감독도 미칠 노릇이다. 시즌 중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를 해와 애지중지 키운 포수 장성우가 전 여자친구의 폭로성 글로 인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야구계 동료, 지도자 뿐 아니라 자신을 응원하는 팬까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로 비하한 정황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 뿐 아니다. 조 감독도 장성우의 날선 비난을 피해갈 수 없었다. 조 감독은 자신이 선수에게 욕을 먹어 힘든 게 아니다. 인성을 떠나, 전도 유망한 포수 자원을 허무하게 날릴 위기에 처한 상황이 더욱 힘들지 모른다.
이들 모두 성인이다. 감독이 한 명, 한 명 따라다니며 이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말릴 수 없다. 스스로의 책임이 따르는 프로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문제를 일으킨다면 선수단 수장인 감독에게도 책임이 따른다. 대중은 잘못을 저지른 이들에 대한 감독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류 감독과 조 감독이 각각의 사정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감독 생활 중 가장 힘든 시기일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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