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Hybrid)'. 사전적으로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두 가지 기능을 하나로 합쳤다는 뜻이 있다. 오디오 계통이나 IT 기술 용어로 쓰인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석 연료와 전기를 동시에 동력원으로 삼아 움직이는 차량을 지칭하는 단어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야구에도 '하이브리드'가 있다. 쉽게 가능할 것같지 않은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선수들. 내야와 외야 혹은 내야 전포지션을 두루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를 뜻하는 '멀티플레이어'와는 또 다르다. 멀티 플레이어들은 어쨌든 자기 수비 영역을 조금 더 확장했을 뿐이다. 진짜 '하이브리드'라면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변신이 가능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는 아마추어 야구에서 볼 수 있다. 타자로 나왔다가 필요에 따라 투수로 변신해 마운드에 서는 경우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영역 전문화'가 덜 이뤄지고 선수층도 두텁지 않은 아마추어 야구에서나 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투수와 야수를 동시에 하던 선수들도 프로에 입문하면서 '선택'을 했다. 조금 더 성공가능한 분야에 집중했다. 그게 일반적이었다.
이런 '상식'에 처음 돌을 던진 건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즈다. 2013년 입단한 '괴물 신인' 오타니 쇼헤이에게 두 가지 길을 모두 열어줬다. 애초부터 스프링캠프 훈련 과정에서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2013년에는 투수로서 13경기(선발 11경기)에 나와 3승무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타자로서는 77경기 204타석에 나와 2할3푼8리에 3홈런 20타점을 남겼다. 썩 좋은 기록이라고 볼 순 없다.
그러나 2014년에는 투수로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4패, 평균자책점 2.61일 남겼고, 타자로는 86경기 234타석에 나와 2할7푼4리 10홈런 31타점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결국 오타니는 이제 일본 내에서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하는 '이도류'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하이브리드'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입단부터 투수와 타자를 모두 준비한 오타니는 비인기 구단이었던 니혼햄이 전략적으로 키운 캐릭터다. 한국 구단에서 이런 파격을 시도할 수 있는 구단은 냉정히 말해 없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하이브리드 효과'를 내볼 만한 선수가 없는 건 아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자체 청백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바로 그런 예다.
나성범은 연세대 재학시절 팀의 에이스였다. 투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에는 타자로 완전전향했다. 그런데 NC 김경문 감독은 뒤늦게 봉인해둔 나성범의 '투수 모드'를 해제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연습을 시켰고, 청백전에 등판하게 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 실제로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여러가지 전략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 단순 팬서비스 차원은 아니다.
만약 나성범이 플레이오프 혹은 한국시리즈에 투수로서 마운드에 오르게 되면 이는 역대 최초 케이스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금까지 타자로 출전한 선수가 경기 중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적은 없었다. 대신 투수로 나온 선수가 타석에 잠깐 나온 경우는 총 3차례 있었다. 과연 '하이브리드' 나성범은 KBO 역사에 '최초'로 이름을 올리게 될까. 그의 투구가 사뭇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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