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KBO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NC 다이노스(2위)와 두산 베어스(3위)의 팀 지표 중 가장 차이를 보인 건 평균자책점이었다.
NC는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평균자책점이 4.26으로 가장 낮았다. NC는 올해 4명(해커, 손민한 이재학 이태양)이 두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해커가 19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손민한은 11승, 이재학과 이태양이 10승씩을 거들었다. 시즌 중반 합류한 스튜어트도 8승. 선발과 불펜을 오간 이민호는 6승10홀드, 기량이 급성장한 불펜 최금강도 6승14홀드를 보탰다.
마무리 임창민은 31세이브로 이 부문 2위. 필승조 임정호(좌완) 최금강 김진성 이민호가 중간을 책임졌다.
반면 두산의 평균자책점은 5.02(7위)로 NC 보다 무려 0.76이 높았다. 선발 투수 중 유희관(18승) 장원준(12승)이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부상에 시달린 니퍼트는 6승에 그쳤다.
정규시즌에 두산 불펜은 매우 불안했다. 마무리 투수가 수차례 바뀌었다. 필승 계투는 함덕주 윤명준 오현택 등이 맡았지만 기복이 있었다.
넥센과의 준PO에선 마무리 이현승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고비를 넘겼다. 이현승은 페넌트레이스에서 18세이브를 올렸다.
두산 투수력의 실상은 이번 PO 1~2차전까지는 선발 니퍼트와 장원준의 호투에 살짝 가려져 있었다. 1차전 선발 니퍼트는 9이닝 무실점의 환상적인 피칭으로 NC 타선을 봉쇄했다. 두산 불펜 투수들은 사실상 니퍼트의 완벽한 피칭에 박수만 치다가 끝났다.
2차전에선 좌완 장원준이 7이닝 무실점했다. 하지만 두번째 투수 함덕주가 2실점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3차전에서 두산 불펜의 허약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선발 유희관이 조기강판된 후 나온 구원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노경은 함덕주 오현택 진야곱 윤명준 남경호까지. 타격감이 살아난 NC 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결과적으로 14점차가 났다. NC가 16대2로 기록적인 승리를 거뒀다.
반면 NC 마운드는 두산 보다 훨씬 견고했다. 해커가 1차전에서 4실점,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졌다. 구원 김진성이 3실점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구원 등판했던 이민호 임정호 이혜천 최금강 이재학 임창민은 안정적으로 자기 역할을 했다.
2차전에선 스튜어트가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스튜어트의 원맨쇼로 불펜 투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NC 구원 투수들은 3차전에서 빛을 발했다. 선발 투수 손민한이 5이닝 2실점(1자책)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후 등판한 이민호 최금강 임정호 이재학이 4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두산 강타선을 초라하게 만들 정도였다. 두산 구원 투수들이 나오면 두들겨 맞는 것과 완벽한 대조를 이뤘다.
이번 PO 3차전을 통해 평소 투수력의 깊이와 수준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