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베테랑 선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칭찬을 쏟아낸다. 중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을 깨고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을 때도 "고참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이다"며 베테랑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포스트 시즌들어서도 마찬가지다. 41세 손민한이 21일 3차전에 선발로 나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의 맏형인 39세 이호준은 이 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렸다. 그런데 경기 성적말고도 베테랑 선수의 역할이 크다.
NC는 1군에 합류한지 3년째인 젊은 팀이다. 다른 팀에 비해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가 많다. 지난해 포스트 시즌을 경험했다고 해도 큰 무대에 대한 부담이 크다. 더구나 올해는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올라 기다린 시간이 길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기간에 휴식을 취하며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아무래도 준비 기간이 길다보면 팀 분위기가 느슨해질 수도 있다. 3차전 MVP에 뽑힌 손민한도 공식 인터뷰에서 이런 부분을 살짝 언급했다.
김 감독은 "준비 기간에 한 번 주의를 준 적이 있다. 베테랑 선수를 불러 이야기를 하면 내 뜻이 잘 전달된다. 베테랑 선수들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했다. 물론 김 감독이 따로 신경을 안 써도 베테랑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보고 조치(?)를 취할 때가 많다.
선수단 내 불협화음이 나오는 일부 팀의 경우 몇몇 베테랑 선수가 팀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며 흐리는 경우가 있다. 사령탑이 주축 선수들에게 끌려가는 경우도 적지 있다. 하지만 다이노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김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모범을 보이니 젊은 선수들이 안 따라 올 수가 없다. 나이가 들면 뛰기 싫어하는 데 손민한은 러닝을 열심히 한다. 러닝을 하기 때문에 3회, 4회 이상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이다. 후배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을 것이다"고 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존재감이 다이노스를 강팀으로 만들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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