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이다. 다음 경기를 볼 수 있는 여유도, 그럴 필요도 없다. 포스트 시즌 무대는 그렇다.
야구는 변수가 많다. 겉으로 보기엔 자그마한 나이스 플레이와 미스 플레이가 승패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준비한 스포츠조선의 야심찬 포스트 시즌 기획. [PS포인트]다.
타격(B) 수비(F) 주루(R) 피칭(P)으로 세분화, 요점을 정리했다.
[PS 포인트-B(타격)]
삼성은 한국시리즈 들어 매번 끌려다니기 바빴다. 주축 투수 삼총사의 이탈로 마운드가 걱정이라지만, 정작 필승계투조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못한다. 문제는 역시 타격. 올 정규시즌에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대(0.302) 타율을 기록한 타선이 겨울 잠을 자고 있다.
그 중 4번 타자 최형우의 부진이 뼈 아프다.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13타수 2안타, 타율이 1할5푼4리다. 기대하는 홈런은 1방도 나오지 않았고 타점도 없다. 그는 꽤 많은 찬스에서 타석에 섰지만 4번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 김한수 타격 코치도 답답할 노릇이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 이번에도 최형우의 존재감은 없었다. 두 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타구를 외야에도 보내지 못하는, 아주 아쉬운 타격을 선보였다. 우선 1회 2사 2루. 최형우는 두산 선발 이현호의 초구 슬라이더에 엉거주춤 방망이를 내 3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변화구를 치려는 의도가 없어 보이긴 했는데, 순간적으로 방망이를 멈추지 못했다. 어쨌든 두산 배터리를 도와준 꼴. 경기 초반부터 삼성 벤치 분위기는 급격히 다운됐다.
6회에는 더 심각했다. 삼성은 3-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배영섭의 내야 안타, 나바로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최형우는 노경은의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아웃됐다. 여기서 인필드플라이란 고의적으로 병살타를 시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 즉 노경은의 실투성 직구에도 타구가 내야에 떴다는 얘기로, 완전히 빗맞았다는 의미다.
결국 삼성은 6회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며 4차전도 패했다. 최형우가 외야 플라이로 진루타만 쳐줬어도 상대를 압박할 수 있었지만, 그는 허무하게 돌아섰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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