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히어로즈의 유니폼에 앞으로 3년 더 넥센의 로고가 사용된다. 팀 명칭도 넥센 히어로즈가 계속 이어진다.
이젠 히어로즈라는 팀명 보다 메인 스폰서인 넥센으로 부르는게 일반적인게 된 히어로즈는 분명 넥센의 소유가 아니다.
모기업 없이 운영되는 독립구단인 히어로즈는 100개가 넘는 다양한 스폰서의 지원으로 팀을 꾸려간다. 이중 가장 후원금을 많이 내는 네이밍스폰서는 팀명칭에 이름이 들어간다. 히어로즈에겐 메인스폰서가 가장 중요한 셈이다.
2008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현대 유니콘스를 해체 후 창단식으로 인수한 투자전문회사 센테니얼 인세스트먼트는 첫 네이밍스폰서로 우리담배와 손잡았다. 연간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을 받기로 하고 야심차게 출범했다. 허나 곧 삐걱거렸다. 신생 담배회사인 우리 담배가 영업부진으로 인해 2008년 8월에 후원 중단을 선언한 것. 2008시즌을 넘긴 히어로즈는 2009년에도 네이밍 스폰서를 찾지 못한 채 서울 히어로즈로 뛰었다. 아무래도 네이밍 스폰서의 지원이 없다보니 운영이 힘들었고, 매각설이 꾸준히 나왔던 게 사실.
그러나 2010년 히어로즈에 새로운 후원자가 생겼다. 바로 넥센 타이어다. 2010년 2월 넥센과 히어로즈가 손을 잡았다. 액수는 우리담배 때의 1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큰 돈을 내는 스폰서가 생기긴 것만으로도 히어로즈는 운영난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2년 계약이 3번 이어졌고, 6년간 히어로즈는 넥센의 이름을 앞에 붙였다.
그사이 히어로즈와 넥센 모두 기업 가치가 올라섰다. 히어로즈는 2013년 처음으로 4강에 올라 가을 야구를 했고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박병호 강정호 서건창 유한준 등 강력한 방망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야구를 하는 팀으로 새로운 팬을 확보했고, 넥센은 히어로즈의 스폰서가 되며 기업 인지도가 대폭 올랐고, 매출 역시 상승했다.
이들의 동행이 올해로 끝나는 듯했다. 히어로즈는 넥센과 재계약 협상을 하면서도 새로운 스폰서 물색에도 나섰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새 출발을 하는 히어로즈는 고척돔의 운영 자금이 목동시대보다 높아질게 뻔했고, 그에 따른 운영비의 증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계 금융회사인 JT트러스트가 큰 액수를 제시하며 히어로즈를 두드렸고, 히어로즈 역시 큰 금액과 함께 다양한 후원 계획에 마음을 열었다.
하지만 JT트러스트와의 협상 소식이 알려지자 야구팬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은 협상을 철회하게 됐다. 이미 JT트러스트와의 협상 소식이 알려져 협상 중이던 다른 기업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후원금을 높인 넥센과 다시 손을 잡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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