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함성이 삿포로돔에 울려퍼졌다.
프리미어12 개막 한국전에 선발 등판한 일본의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21)의 괴력에 관중들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타니가 1회부터 무려 '161㎞'의 엄청난 강속구를 뿌리며 일본 최고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오타니는 8일 저녁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한국과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와 한국 1번 이용규와 2번 정근우를 각각 2루수 땅볼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의 전매특허인 강속구는 이때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154㎞까지만 나왔다. 매우 빠른 공이지만, 개인 최고 162㎞의 강속구를 던졌던 오타니의 명성에는 부족한 스피드.
그러나 오타니는 3번 김현수를 상대로 기어를 '레이싱 모드'로 바꿨다. 김현수에게 던진 초구.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는데 전광판에 '158㎞'로 찍혔다. 관중들이 술렁였다. 그러나 이건 예행연습일 뿐이었다. 오타니가 김현수에게 던진 2구째. 볼이었다. 잠시 후 전광판에 믿기지 않는 숫자가 찍혔다. '161㎞'. 이걸 본 관중들은 경탄의 함성을 내질렀다. 오타니는 3구째에도 159㎞를 던졌다. 김현수도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오타니의 결정구는 포크볼이었다. 무시무시한 강속구로 김현수를 위협한 뒤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6구째 결정구는 시속 143㎞가 나온 포크볼. 홈플레이트 앞에서 원바운드된 포크볼에 김현수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삿포로돔(일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