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토론 유시민
진보 논객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입장을 밝히며 "사회의 다양성을 말살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13일 밤 방송된 JTBC '밤샘토론'에 출연해 교육부가 행정고시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이날 "북한이 그렇게 두렵나"라는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대표집필한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주장에 대해 혀를 차면서 "반대로 북한이 그렇게 좋은가라고 묻고 싶다"고 논리를 폈다.
유시민 전 장관은 "북한이 망했다. 왜 망했냐면 주체사상을 유일사상으로 온 사회를 그 사상으로 조직했기 때문에 다양성 말살로 망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우리나라는 왜 잘됐냐"고 물으면서 "대통령이 독재도 하고 학살도 했지만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서 다양성을 지키며 개인의 창의성도 살려서 체재 경쟁에서 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뭐가 북한이 그렇게 좋은지 북한식 국정 교과서를 도입하나"라고 반문한 뒤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잡사상을 멸균해서 그런 게 아니다. 사회를 유일 사상이 지배하는 멸균실로 만들지 말라"고 일갈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권 교수님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알고 그런 생각을 가질 권리가 있지만 그 생각을 국가 권력을 동원해 아이들에게 먹이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날 밤샘토론은 '국정화 블랙홀에 빠진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본격 추진에 들어간 국정 역사교과서의 앞으로 남은 문제들을 진단했다.
이날 토론에는 '전교조 저격수'로 알려진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회 조전혁 전 의원과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대표집필한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홍팀'으로 출격하고, 이에 맞서 '청팀'에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 등 다수의 역사관련 책을 펴낸 '진보 논객'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랜만에 방송 출연에 나서면서, 역사학자인 이신철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교수와 함께 짝을 이뤄 격론을 벌였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