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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함지훈의 외곽슛 "던져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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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져야 되는데."

모비스 함지훈은 이렇게 말했다. 모비스는 순항하고 있다. 14일 SK전에서 75대66으로 승리했다.

14승6패, 단독 2위다. 승률은 7할이다.

그 중심에는 역시 함지훈이 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우리 팀에 존 오펜스 패턴은 없다"고 했다.

상대가 지역방어를 쓸 경우, 사령탑들은 특정한 지시를 한다. 가운데와 외곽에 허점이 있는 지역방어지만, 일정 수준의 조직력이 없으면 '늪'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상대의 특정 지역방어에 미리 준비를 한 뒤 실전에 들어오는 팀도 있다.

하지만 모비스의 경우에는 그런 특정한 패턴은 없다. 단, 하나의 강력한 해법은 있다. 유 감독은 "가운데 있는 함지훈에게만 투입하면, 깨지게 된다"고 했다.

그는 '포인트 포워드'다. 가드출신인 그는 웬만한 포인트가드보다 시야가 넓다. 좋은 패싱센스를 가지고 있다. 유 감독은 "일단 지역방어는 가운데에 공이 들어가면, 약점을 드러내는 수비다. 우린 함지훈에게 볼을 주면, 알아서 깬다"고 했다. 함지훈의 탁월한 패싱 센스와 시야를 칭찬한 것이다.

함지훈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역방어라고 다를 것은 없다. 가운데서 볼을 잡은 뒤 상대가 맨투맨 수비를 한다고 생각하고, 허점을 노리면 약점이 생긴다"고 했다.

유 감독은 기본적으로 함지훈의 기량에 대한 신뢰감이 있다. 하지만 쓴소리도 멈추지 않는다.

그는 "함지훈이 외곽에서 자신있게 던져야 한다"고 했다. SK전에서도 질책하는 모습이 나왔다.

모비스 커스버트 빅터와 아이라 클라크는 골밑 위주의 선수다. 특히 빅터의 경우 단신 외국인 선수지만, 포스트에서 능력이 있다. 필수적인 부분은 공간을 비워줘야 한다는 점이다. 함지훈이 외곽으로 빠져나올 경우 어느 정도 슛을 던져야, 빅터에서 찬스가 난다. 하지만 함지훈은 패스의 비율이 더 높다. 3점슛을 슛을 쏠 때 머뭇거리기 때문에 팀의 리듬이 깨진다. 3점포가 그래서 잘 들어가지 않는 약점이 있다.

13일 동부 김주성은 3점슛 4방을 꽂았다. 외국인 선수 웬델 맥키니스가 골밑에서 전투적이기 때문에,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함지훈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던져야 되는데, 계속 머뭇거리게 된다"고 했다. 함지훈의 패스를 먼저 생각하는 마인드는 이해할 수 있다. 좀 더 확률높은 공격을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적절한 시점에서 외곽포를 가동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유재학 감독 역시 그런 머뭇거림을 알고 있다. 그는 "항상 버저비터라는 생각으로 외곽에서 과감하게 던져라"고 주문한다. 사실 함지훈이 효율적인 3점포를 가동하면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선수가 된다.

함지훈은 "계속 시도해야 한다. 과감하게 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