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실 우리 선수들은 이날 너무 얌전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강속구에 주눅 들었고, 포크볼 슬라이더 등 변화무쌍한 공에는 방망이 조차 내지 못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치욕적인 노히트노런 걱정할 정도였다. 일본 관중이 꽉 들어찬 도쿄돔에서 한국 벤치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Advertisement
그 때 9회초 양의지 대신 대타로 등장한 오재원이 모든 걸 바꿔놨다. 투수가 와인드업 하기 전부터, 볼카운트 2B2S에서 포크볼을 밀어쳐 좌전안타를 때리고 1루를 밟는 순간까지. 앞선 동료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상대를 적절하게 자극시키면서 흔들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Advertisement
이런 모습에 일본은 약이 올랐을 것이다. 3개의 아웃카운트 채워 빨리 경기를 끝내야 하는데 대타로 나온 왼손 타자가 교묘히 시간을 끌고 있었다. 특히 헛스윙을 한 뒤에는 다시 '거창하게' 준비 동작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했다. 앞선 이닝까지 접하지 못한, 결코 얌전하지 않은 한국 선수였다. 그리고 5구째 타격 결과마저 환상적인 배트 컨트롤을 이용한 좌전 안타. 이 과정에서도 오재원은 1루로 뛰어가며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했다. 0-3으로 뒤지고 있는 팀에서 고작 1개의 안타 쳤을 뿐인데 홈런을 친 듯한 과격한 동작을 취했다. 그것도 일본 벤치를 살짝 바라보면서. 이는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한 의도적인 동작으로 밖에 볼 수 없었다.
Advertisement
아울러 이 같은 맹활약에 오재원을 향한 삐딱한 시선도 앞으로는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티 팬을 보유한 선수 중 하나다. 평소 야구와 승리밖에 모르고 경기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몇 차례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두산 내에서 타고난 센스, 악바리 등의 소리를 듣는다. 반대로 타 구단 팬들에게는 꽤 많은 욕과 비난을 들어왔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로 오재원의 진심이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원래 이런 스타일의 야구를 하는 선수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연예 많이본뉴스
-
세상 떠난 '구성환 반려견' 꽃분이, 마지막 모습 담겼다..다시 못볼 투샷 ('나혼산') -
임주환, 물류센터 일용직 사실이었다..소속사 “근무 경험 맞다” [공식] -
“너만 보면 설레” 유부남 프로 골퍼, 수강 중단 통보에 강제 목키스·폭행 (사건반장) -
성시경, '수억횡령' 매니저 가고 '일잘러' 日매니저 왔다…열도 방송 진출 '척척' -
최정윤, 재혼 후 달라진 삶.."父 부재 느끼던 딸 성격도 밝아져" -
50세 박시후, 라이브 방송서 앙증맞은 머리띠까지...억대 수익설 '솔솔' -
'40세' 문채원, '돌싱' 서장훈 녹인 플러팅 "장훈아 1조만 줘봐" ('미우새') -
"중학교 때부터 완성형 비주얼"…전현무, 졸업사진보다 지금이 더 젊어보여('사당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