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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단장의 작별이 더 아쉽다. 그는 삼성전자에서도 손꼽히는 중국통이었다. 무려 16년간 중국에서 생활했다. 2012년 6월 고국으로 돌아와 재교육을 받다 축구단 단장이라는 전혀 다른 세상과 만났다. 수원의 단장은 보통 상무가 맡아왔다. 직급이 전무인 그가 갈 자리는 아니었지만 호기심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가 예상한 임기는 1년 6개월이었다. 그리고 그룹에 복귀할 것으로 생각했다. 사실 그룹내 축구단은 변방 중의 변방이다. 하지만 구단 직원들과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신기한 조직이었다고 한다. 눈빛을 잃은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구성원들의 축구 열정과 사랑, 진지함에 깜짝 놀란 그는 축구단에서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전선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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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원은 대단한 시도를 했다. K리그의 슬픈 얼굴인 '공짜표'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홈 경기 관중 전면 유료화를 선언했다. 성공적인 도전이었고, 프로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평균 관중이 줄었지만 1만명은 넘었다. 1만3195명을 기록했다. 그리고 1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관중 비율이 9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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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는 그룹으로부터 3일 '인사 통보'를 받았다. '신기한 조직'의 구성원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격려의 말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마산 출신의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는 울컥했다. 눈물을 감추기 위해 생각했던 멘트를 지웠다. 마지막 인사는 단촐했다. "고맙다, 가서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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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럴까. 15년차 축구기자인 필자의 눈에 '단장 이석명'은 K리그 최고 단장이었다. 주변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현재 함께하고 있는 선수들은 물론 떠난 선수들도 이 단장에게 아쉬움의 문자를 보냈다. 선수 가족들도 그의 이름 석자를 지울 수 없다. 유소년시스템도 재정비해 수많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발굴한 이 단장은 권창훈 아버지에게는 '빵 사러 가겠다'고 답장을 했다. 한 축구인이 보낸 '축구 경영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데… 우울하다'는 문자에는 미소로 화답했다.
스포츠 2팀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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