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선수들은 대다수 선수생활을 최대한 지속하려고 애를 쓴다.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고 경쟁력을 잃었는데도,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은퇴시기는 선수 본인만 모른다는 얘기가 있다. 박수 칠 때 떠난 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조금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언론은 8일 히로시마 구단 고위 관계자가 베테랑 투수 구로다 히로키(40)에게 현역 선수 속행을 공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선수 생활 지속과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구로다에게 선수로 팀에 남아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팀에 꼭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구로다는 결정을 미루지 않고 조만간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8일 거취 표명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난 겨울 뉴욕 양키스에서 히로시마로 복귀한 구로다는 올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1승8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불혹의 나이에 한차례 완투까지 했다. 마에다 겐타(15승), 외국인 투수 존슨(14승)에 이어 팀 내 다승 3위다.
구로다는 히로시마의 상징적인 존재다. 1997년 히로시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구로다는 2007년까지 히로시마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8년 LA 다저스로 이적해 뉴욕 양키스를 거쳐 지난 겨울 히로시마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시절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두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뉴욕 양키스가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잔류를 요청했지만 일본행을 결정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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