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내년 시즌 원종현(28)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원종현은 올해 출전 경기수가 없다. 지난 1월29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대장 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두 차례 어지럼증을 느끼다 대장암이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야구선수로서 삶은 잠시 포기하고 그 동안은 몸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그의 올해 연봉은 8000만원이다. 구단은 퓨처스리그 조차 뛰지 않은 선수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나 고심을 거듭했다. 이는 형평성과 관련된 문제. 정규시즌 2위에 오른만큼 연봉 인상 요인이 충분한 선수가 대부분이지만, 삭감이 불가피한 선수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구단은 오랜 논의 끝에 동결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NC에 아주 특별한 선수라는 이유에서다.
원종현은 지난해 프로 9년 차 시즌에 늦깎이로 1군 무대에 뛰어 들었다. 정규시즌 73경기에서 5승3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며 필승 계투조로 활약했다. 특히 그 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155㎞짜리 강속구를 던졌다. 야구를 시작한 뒤 그가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당시 벤치로 돌아온 그는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모든 힘을 마운드 위에서 쏟아 부은 뒤 멍한 표정을 지었다는 게 NC 관계자의 말이다. 이 모습을 선수들과 프런트는 잊지 못한다. 포수 김태군은 "그 때 그 공이 날아오던 궤도, 미트 안으로 들어왔을 때의 감촉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원종현은 비록 올 시즌 함께 하지 못했지만, NC가 정규시즌 2위를 하는데 공을 세웠다. 암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선수단이 하나로 뭉쳤다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원종현의 등번호(46번)가 우리 선수들 모자에 새겨져 있다.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야구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산수로 계산되지 않는 힘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시구자로 나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구단은 의미 있는 결정을 했다. 이미 올해 연봉을 모두 지급해 야구계에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한 데 이어 내년 연봉도 동결하기로 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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