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세계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운명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 달렸다. 신태용호는 12일(한국시각)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3위 안에 들어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다.
신태용호가 리우행 티켓을 따낼 경우 한국 축구는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하게 된다. '8회 연속'은 세계 최고의 기록이다. 지금까지 7회 연속으로 본선에 진출한 나라는 한국과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7회 연속 출전 기록을 두 차례(1912~1948년, 1984~2008년)나 갖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이 진출하면 최초가 된다. 축구 강국들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무패 신화 이어간다
올림픽 최종예선만 따지면 한국은 2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최종예선 일본전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카타르전까지 최종예선 경기에서만 21승8무를 기록중이다.
예선 전체를 놓고 보면 57경기에서 단 2패밖에 하지 않았다. 23세 이하로 연령이 제한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예선 이후 44승11무2패를 기록 중이다. 1992년 최종예선에서 카타르에 0대1, 2008년 1차예선에서 예멘에 0대1로 진 것이 전부다.
역대 올림픽팀 어떤 기록 세웠나
전무후무한 전승 무실점 기록이 있다. 김호곤 감독(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이끌었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팀은 대회 예선을 통틀어 8전 전승에다 12골 무실점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이란, 중국, 말레이시아와 맞붙은 최종예선 6경기를 무실점 전승으로 통과한 것은 한국의 월드컵, 올림픽 등 세계대회 도전사에 유일한 기록이다.
예선전 최다 골차는 10골이다. 1992년 대회 예선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10대0 대승을 거뒀다. 역대 올림픽 아시아 예선 최다골 기록 보유자는 최용수 FC서울 감독이다. 최 감독은 1996년 애틀란타 대회 1차예선에서 8골, 최종예선에서 3골을 터뜨려 11골을 넣었다.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경기는 역시 한-일전이었다. 1996년 3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애틀란타 대회 최종예선 결승에서 성사된 한-일전(2대1 한국 승) 시청률은 70.5%를 찍었다. 1991년부터 시작된 시청률 공식 집계 이후 지금까지 국내 모든 TV 프로그램을 통틀어 최고의 시청률이다. 불멸의 기록이다.
각양각색 에피소드
돈이 없어 올림픽 참가를 포기했던 일도 있었다. 1952년 헬싱키 대회 때였다. 당시에는 별도의 예선없이 참가 신청만으로 본선에 참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6·25 전쟁 중이었던 이승만 정부에서 "축구는 선수 수가 많은 단체 종목이라 경비가 많이 든다"며 올림픽 참가를 수락하지 않았다.
4년 뒤에는 추첨 운이 없었다. 1956년 멜버른 대회 예선에서 한국은 일본과 1승1패로 동률을 이뤘다. 당시에는 승부차기가 없었기 때문에 추첨으로 올림픽 본선행의 운명을 정해야 했다. 결국 제비뽑기에서 패한 한국은 본선행을 실현하지 못했다.
1960년 로마 대회 예선 때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에 발목이 잡혔다. 당시 한국은 대만과의 두 차례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두 번째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국은 1차전을 비기며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내내 편파 판정에 흥분한 한국 선수들이 심판을 폭행해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FIFA로부터 실격패를 당한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은 물거품이 되었다.
최근 영면에 든 김영삼 전 대통령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다. 1996년 애틀란타 대회 최종예선 결승 한-일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최용수는 경기 직후 TV중계부스로 올라와 김 전 대통령과 영상통화를 했다. 그런데 대화 도중 최용수가 성공시킨 페널티킥 결승골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코너킥을 멋지게 차넣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아직도 축구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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