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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받아보고 내가 연기한 한상렬 캐릭터보다는 어린이들이 눈에 어른 거렸다. 어린이들이 노래하고 공연하러 다니는 모습이 잔상에 남아있더라. 잔상이 남으면 해야하지 않을까. 게다가 '오빠생각'의 오빠가 한상렬이 아니라 동구(정준원)라서 부담이 덜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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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은 있지만 선생님들이 없는 영화라 물론 부담이 됐다. 왠지 기댈 곳이 없어보였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하고 보니 아역배우 이레와 준원이에게 기대게 되더라. 그 친구들은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연기하는 모습에서는 배울 점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이레는 촬영할 때 모니터링을 잘 안하려고 한다. 모니터를 하게되면 자의적으로 본인이 한 것을 따라하게 돼서 그렇단다. 그 말을 듣고 나도 느끼는 것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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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은 내가 가수 출신이라 당연히 피아노를 칠 수 있을지 아셨다고 하더라.(웃음) 하지만 나는 전혀 피아노를 연주하지 못했다. 부랴부랴 배워서 할 수밖에 없었다. 피아노를 치는 신에서는 유독 어려운 곡이어서 외워서 하기도 쉽지 않았다. 한 4개월은 연습한 것 같다. 지휘는 더 어려웠다. 정해진 틀이 없어서 내가 만들어내야했고 몸에 익히는 수밖에 없었다. 틈 날때마다 연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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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면서 절주했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이)희준이 형과는 술도 마시고 같이 볼링도 치고 그랬다. 희준이 형은 연기할 때 상대방에게 에너지를 많이 주는 분이다. 정말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해준다. 오히려 나도 형처럼 그렇게 해야하는데 그게 안될까봐 걱정이 될 정도였다. 고아성과도 많이 친해져서 매일 '촬영 끝나면 뭐 먹으러 갈까'를 같이 고민했던 것 같다. 아, 연기에 대해 같이 고민했다고 말해야 하나.(웃음)
다른 것을 해야한다는 강박은 없다. 그냥 물 흐르듯이 놔둘테다. 굳이 깨고 싶지도 않고 고수하고 싶지도 않다. 배우는 대중의 선택에 의해 움직이는 수동적인 직업이다.
늘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 선배님들이다. 연기에 대한 조언이라기 보다는 인생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이성민 선배님은 "잘되면 잘되기 전보다 더 겸손해져야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전과 똑같다면 "변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보는 이들의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고 하시더라.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런데 이번에 일주일 간격으로 극장에서 경쟁을 하게 됐다. (이성민이 출연하는 '로봇 소리'가 27일 개봉한다) 이성님 선배님과 시사회에 서로 왕래하기로 벌써 얘기했다.(웃음)
-시간이 흐르면 배우와 가수의 갈림길에 설 것 같은데.
난 아이돌 그룹 멤버고 배우이기도 하다. 내 의지대로 하면 연기도 하고 싶고 노래도 하고 싶다. 그런데 한마리도 잡기 힘든게 현실이다. 사실 난 노래에 애정만 있고 소질은 없다고 생각한다. 춤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연기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연기도 하면서 음악에 대한 끈도 놓고 싶지 않다. '미생'때 한 곡을 만든 것처럼 '오빠생각'에서도 OST 한곡을 만들었다. 작품을 했는데 그 감정을 농축시켜서 노래가 되면 얼마나 나에게 의미가 있을까 해서 시작한 일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 볼 생각이다.
-같은 그룹 멤버 광희가 계속 방송에서 '임시완'을 거론한다.
예능을 위해서 그런 건데 뭐…. 볼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다.(웃음) 사실 난 예능을 정말 많이 좋아한다. 집에서 쉴 때면 예능을 다시보기로 본다. 한 번 본 예능도 잊혀지면 다시 보고 웃을 정도로 예능을 좋아한다. 제일 좋아하는 예능 중 하나가 '무한도전'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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