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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이라크전 통해 얻은 소득 이래서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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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라크전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김 현이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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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무승부? 값진 소득이 있잖아….'

20일(한국시각) 열린 한국-이라크전을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신태용호는 이날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C조 3차 이라크전에서 1대1로 비기며 승점 7, 골득실 +6으로 이라크(승점 7, 골득실 +3)를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남은 것은 매경기 '올인' 단판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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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행을 조기 확정하고 치른 최종전이라 이왕이면 연승으로 가면 좋을 뻔했다.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해 동점을 허용한 것도 아쉽다.

하지만 애초부터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신태용 감독의 예고대로 출전기회가 없던 멤버 위주로 플랜B를 실험한 경기였다. 이라크와의 최종전은 무승부의 아쉬움보다 앞으로 더 험난해질 행보에 도움되는 소득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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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소득은 김 현(제주)의 부활이다. 김 현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 22분 이창민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김 현 개인의 마음고생은 물론 신 감독의 고민을 씻어주는 골이었다.

2013년 12월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된 김 현은 신태용호에서 최고 경험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가장 많은 22경기에 출전했지만 1골에 그쳤다. 스트라이커로서 부끄러운 기록이니 본인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하지만 지난해 3월 AFC U-23 챔피언십 예선 브루나이전 이후 10개월 만에 골맛을 되찾으며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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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장점인 높이(1m88)를 십분 활용한 골이어서 더 반갑다. 신 감독은 김 현을 조커로 활용하고 있다. 돌파력, 스피드가 강점인 주전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가진 김 현을 통해 전술변화를 꾀함으로써 상대를 교란시키기에 유리하다. 그동안 김 현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2대1 승)만 하더라도 자꾸 박스 구역밖으로 패스를 받으러 나오는 등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이라크전에서는 장신 스트라이커 역할에 충실했다. 선제골을 제외하고도 김 현을 활용한 문전 공략 등 좋은 장면이 몇차례 나왔다. 신 감독이 끝까지 믿음을 준 결과다. 이 역시 김 현에게는 커다란 동기부여가 된다. 신 감독으로서는 '카드'를 추가했다. 김 현이 골맛을 회복함에 따라 다양한 공격루트를 장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조건 이겨야 사는 토너먼트를 앞두고 든든한 영양주사가 아닐 수 없다.

비주전을 적극 활용한 것도 이라크전의 소득이다. 신 감독은 이라크전에서 공격수 유인수(광운대)를 비롯해 포백을 새롭게 투입했다. 1, 2차전에 출전못한 선수들 중심으로 플랜B를 가동했다. 후반 30분 강상우(포항)가 투입되면서 올림픽대표팀 엔트리 23명 중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코뼈 부상으로 2차전에 빠진 송주훈(미토 홀리호크)도 경기감각을 다시 맞췄다.

백업 멤버들에게 실전 경험은 '벤치워머'로만 앉아 있는 것과 비교도 안되는 '현장학습'이다. 선수의 파이팅을 자극할 수 있고, 언제 또 투입될지 모르니 항상 준비해야 하는 의욕을 심어준다.

특히 치열한 토너먼트에서는 경고누적, 부상 교체 등 돌발 변수에 흔들릴 우려가 크다. 이에 대비해 감독은 선수의 베스트 컨디션을 조화시키고 임기응변에도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백업 멤버들이 어떤 상황에서 투입하더라도 100% 이상 쏟아부을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은 훌륭한 소득이다.

이제 이라크전에서 거둔 소득을 8강전부터 적재적소에 재분배하는 일만 남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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