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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생각'의 이한 감독은 잔잔하면서도 풋풋한 감동을 주는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전작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은 모두 관객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한 감독 특유의 정서가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오빠 생각'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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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선택이 쉽지는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느낀 건데 마음에 들면 일단 무조건 저지르고 봐야한다는 거에요. 안그러면 시작도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웃음) 이번 작품은 마음에는 들었는데 그동안 제가 해본 것과도 많이 다르고 제작비도 높아서 부담이 좀 됐어요. 그런데 처음 해보니까 다른 영화들보다 더 철저하게 사전 조사를 한 것 같아요. 실제 어린이 합창단에 참가하셨던 분들, 전쟁 고아셨던 분들, 전쟁 중에 보육원 보모를 하신 분들 인터뷰를 정말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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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합창단의 리얼리티가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다른 작품들은 일부러 합창단을 출연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30명 모두 아역배우들이에요. 아이들이 실제로 합창 연습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거죠. 그래서 30명을 캐스팅하는 것만으로 4개월이 걸렸어요. 그런데 막상 합창 연습을 시작하고 나니까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더라고요. 그래서 잘 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30명 아역 모두에게 캐릭터를 부여했다. "실제로 한명 한명에게 캐릭터를 줬어요. '너는 이런 성격의 아이다'라고 말이죠.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래서 아이들이 모두 연기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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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한 감독의 작품에선 악인도 악인스럽지 않다. "저는 인물이 왜 그렇게 됐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오빠생각'에서 갈고리(이희준)는 악하지만 인간적인 면도 있거든요. 그 전쟁통에서 자신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저는 진짜 뼈에 사무치게 악인인 사람을 실제로 만나보지 못했어요. 제가 본 건 영화나 뉴스 밖에 없죠. 그래서 더 믿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호재 감독은 7년 전 범죄스릴러 '작전'을 연출했던 이다. 치밀한 이야기와 반전이 주를 이루는 범죄스릴러를 만들었던 감독이 이번에는 장르를 완전히 바꿔 휴먼드라마를 만든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호재 감독은 "늘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장르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어요. SF나 판타지 같은 장르도 좋아하고요. 오히려 영화를 만들고 나서 주위에서 '어떻게 로봇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냐'는 말을 많이 들어서 놀랐거든요. 제가 영화를 하는 이유는 백만가지도 넘게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안해본 것을 해보고 싶어서거든요. 지금도 저는 '이번에는 휴먼 했으니까 다음에는 또 뭐해야 하지'를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로봇, 소리'는 감성 휴먼 드라마라 신파적인 감성을 피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짜내지 않고 얼마나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죠. 그건 또 철저히 감독의 역량이고요. 저는 그냥 철저히 제 감성으로 제 능력이 닿는 정도까지 했어요. 그래서 '로봇, 소리'라는 작품이 나온 거죠."
그래서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주인공 격인 로봇을 제작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로봇 소리는 원래 위성이거든요. 위성이 떨어져서 로봇처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리얼리티 있게 만들어야 했어요. 거기다가 디자인이 이질감이 느껴지면 안되잖아요. 리얼리티 있으면서 친숙해야하는 것이 목표였죠. 여러 디자인을 고민하다 지금의 디자인이 나왔어요. 나오고 보니 '스타워즈'의 R2D2를 닮았다고 많이들 말씀을 하시는데 참고한 건 아니에요. 마지막까지 지금 디자인과 화성 탐사 로봇을 모티브로한 디자인이 경쟁을 했는데 지금의 것으로 결정됐죠."
로봇의 목소리는 기계음이 아닌 배우 심은경의 목소리를 입혔다. "감성을 자극해야하는 작품이라서 로봇의 소리에도 감정의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본 배우가 최선이었고 심은경 양이 해준다고 했을 때 쾌재를 불렀죠."
로봇과 교감하는 아버지 김?관 역의 이성민은 이미 최적의 캐스팅이라는 말이 많다. "영화하는 사람으로서 이성민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걸요. 40대 중후반 배우들 중에 젊은이들이 가장 호감을 가지고 있는 배우 중 한명이라고 생각했죠. 실제 경상도 출신이라 경상도 아버지들의 무뚝뚝함도 잘 알고 있고요. 하지만 본인은 딸에게 그런 아버지는 아니라고 하시던데요.(웃음)"
휴먼드라마지만 '로봇, 소리'는 시종일관 진지하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곳곳에 유머와 위트가 숨어있어 관객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폭소를 터뜨려 자지러지는 것은 우리 영화에 어울리지 않죠. 하지만 피식 웃을 수 있는 부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할리우드 영화에서 쓰이는 다음 이야기로 쉽게 넘어가게 하기 위한 장치같다고 할까요. 그래서 배우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너무 무거워보이지 않으면서도 어느 정도 선을 지켜야했거든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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