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절대 금지!'
두산 베어스의 1차 캠프가 한 창인 호주 시드니. 선수단 숙소 아디나 호텔 526호에 야식 금지령이 떨어졌다. 이 방 주인은 유희관(30)과 함덕주(21). 유희관의 요청으로 왼손 투수 2명이 2년 연속 캠프 룸메이트가 됐다.
둘은 지난 시즌 원정 경기 때도 한 방을 썼다. 원주에 계신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후배를 위해 선배가 밥도 많이 샀다. "평소 졸리다고 불을 먼저 끄는 후배이지만, 너무 착해 이번에도 주저 없이 룸메이트 하자고 먼저 꼬셨다"는 게 유희관의 말. 이들은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도 '한 팀'이 유력하다.
그런데 9살 차이 선후배가 526호에서 의기투합해 눈길을 끈다. 이른바 '5㎏ 다이어트' 프로젝트. 유희관은 2일 "마운드에서 체력을 쌓기 위해 몸을 가볍게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식사를 줄이고 런닝 훈련에 매진했다"며 "다만 너무 많이 빼면 감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5㎏ 감량을 1차 목표로 잡았다. (함)덕주도 비시즌 동안 몸이 불었다며 슬림해지길 원하더라"고 말했다.
야식을 뚝 끊은 이유다. 원정 경기 때 치킨, 피자 등을 즐겨 먹은 이 둘이 독하게 마음 먹었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15일 시드니로 떠났으니 약 2주가 지난 시점. 벌써 5㎏이 빠졌다. 유희관은 "둘 다 놀랐다. 벌써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면서 "앞으로 2~3㎏을 더 뺄 생각이다.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에 방 분위기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지난해 포스트시즌만 해도 "둘 다 부진하면서 방이 암흑"이라던 유희관. "그 때는 다 잊었다. 농담을 주고 받으며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유희관은 그러면서 "올해 가장 큰 목표는 한국시리즈 2연패이다. 팀 성적이 좋으면 개인 성적도 좋아지기 마련"이라면서 "챔피언 자리를 지키는 게 우승 도전보다 힘들다고 생각한다. 덕주와 내가 힘을 보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는 또 "새로 들어온 보우덴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선수들과 잘 어울린다. 외국인 선수는 첫 인상이 중요한데 만점이다"며 "올 시즌 느낌이 좋다. 몸을 잘 만들어 2차 캠프, 시범경기, 정규시즌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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