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제주의 원톱 김 현(23)이 굳은 결의를 다졌다.
김 현은 새 시즌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이 원톱 시스템을 천명한 만큼 최전방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김 현은 "우리 팀의 주력은 4-2-3-1 포메이션이다. 원톱이 버텨주면서 2선과 연계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 그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도 꼭 골로써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현은 19세이던 2012년 K리그 전북에서 프로데뷔했다. '될 성 부른 떡잎'으로 불렸다. 하지만 프로의 벽을 통감했다. 김 현은 데뷔 첫 시즌 9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절치부심 끝에 2013년 성남으로 임대를 갔다. 하지만 4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공격포인트도 없었다. 2014년 제주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총 59경기에 나섰지만 5골을 기록했다. 공격수 치고는 분명 아쉬운 수치다. 김 현은 "사실 부담이 컸다. 뭔가 결정지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숙제라고 생각한다. 아쉬움도 많고 부족함도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올 시즌 더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김 현은 지난달 신태용호의 일원으로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일조했다. 그러나 김 현은 "내가 큰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 팀이 목표를 이뤄 기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도 있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는 지난달 11일 신태용호의 핵심 미드필더 이창민(22)을 영입했다. 김 현도 또래 친구의 합류가 반가웠다. 김 현은 "이창민과 원래 가깝게 지냈다. 이창민이 들어와서 생활이 더 즐거워졌다. 팀 분위기도 좋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올 겨울 제주는 윤빛가람(27·옌벤 푸더) 양준아(27·전남) 로페즈(26·전북) 등 다수의 주축선수들과 작별했다. 대신 김호남(27) 정 운(27) 안현범(22) 권용현(25), 모이세스(27), 마르셀로(30) 등 새얼굴을 맞이했다. 김 현은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많아 서로 발을 맞추는 단계다. 지금은 누구와 호흡이 좋다는 것을 잘 모르겠다. 앞으로 더 알아가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시즌 개막(3월 12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조직력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에 대해서 김 현은 "지난 시즌에도 이 시기에 한창 호흡을 끌어올렸다. 윤빛가람 양준아, 로페즈 등 서로 발을 맞추며 시즌을 준비했다. 큰 문제 없이 단계적으로 맞춰가고 있다"고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몸을 잘 끌어올려서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싶다. 올해는 꼭 많은 골로 많은 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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