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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나란히 탈락했고 순위도 승점 1점차 8위(포항), 9위(수원)로 지난해 4강팀과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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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은 절박함의 무게까지 같았던 모양이다. 결과로 나타났다. 2대2 무승부. 비겼지만 종료 직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과거 명가의 명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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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도 키워드는 포항의 스리백에서 비롯됐다. 부상자 속출로 인해 지난 8라운드부터 스리백으로 전환한 포항은 2승1무1패로 적잖은 효과를 봤다. 수원 서정원 감독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들고 나왔다. 공격 2선의 핵심 권창훈을 오장은과 함께 더블 볼란치로 내세웠다. 2선라인은 염기훈-산토스-고차원이 맡도록 했다. 권창훈의 이런 변화는 올 시즌 처음이었다. 심동운 이광혁 등 포항의 빠른 역습을 무디게 하겠다는 게 서 감독의 설명이었다. 공수 가담이 빠르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권창훈이 제격이었다. 이에 맞서 최진철 포항 감독은 스리백에 대해 안도감을 갖고 있었다. "선수들이 점차 후방에 숫자가 많아지니까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스리백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겨울훈련때 여러가지 플랜에 대비해 준비해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포항의 최근 스리백 경기를 분석하며 약점을 찾았다"고 했고 최 감독은 "전반에 선제골을 내주지 않으면 스리백 전술로 승기를 잡을 것"이라며 동상이몽으로 결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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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감독은 경기 전 최대 고민으로 같은 걸 지목했다. 골(결정력)이다. 서 감독은 "11라운드까지 최근 3년간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패스, 점유율, 공격시도 등 모든 면에서 올 시즌이 가장 좋았다. 한데 유일하게 떨어진 기록이 골 결정력이었다"며 해결사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스리백에 적응이 돼가고 있지만 골로 마무리하는 게 아직 숙제다. 이것만 풀면 된다"고 말했다. 두 감독의 고민은 경기 초반 엉뚱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수원이 우려한 대로 울었고, 포항은 뜻밖에 웃었다. 수원은 전반 19분 조동건의 날카로운 헤딩슛과 20분 신세계의 기습 중거리슛이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면서 땅을 쳤다. 수원의 결정력 부족이라기보다 상대가 너무 잘 막았다. 다 잡은 고기를 놓친 수원은 곧바로 허를 찔렸다. 23분 포항이 의도한 역습 상황에서 측면 심동운의 침투를 막기 위해 구자룡이 반칙으로 막아야 했다. 심동운은 아크 왼쪽 프리킥에서 낮게 깔아차는 절묘한 킥으로 골망을 먼저 흔들었다. 전반 실점은 고사하고 선제골을 일찍 터뜨린 포항의 기세가 바짝 올라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서 감독의 묘수가 적중했다. 후반 14분 고차원 오장은을 불러들이는 대신 이상호 백지훈을 투입하며 권창훈을 원래 위치로 끌어올렸다. 더이상 스리백에 끌려갈 게 아니라 수원 본래의 공격축구로 승부수를 던진 것. 절묘했다. 3분 뒤 권창훈이 페널티에어리어 깊숙히 침투한 뒤 왼발 터닝슛을 때렸고 골키퍼 맞고 나온 공을 문전의 이상호가 헤딩으로 가뿐하게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24분 다시 작품을 만들었다.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염기훈이 수비 2명과 골키퍼까지 완벽하게 따돌리고 조동건의 결승골을 떠먹여주다시피 했다. 수원의 결정력 갈증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반면 포항은 35분 강상우 대신 문창진을 투입하며 공세에 나섰지만 한층 촘촘해진 수원 수비벽에 슈팅 정확도는 떨어져만 갔다. 이렇게 희비가 끝나면 명승부가 아니다. 마구 두드렸던 포항은 추가 시간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광혁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광석이 절묘한 헤딩골로 결정지었다. 양 팀 모두 손에 쥔 것은 별로 없었지만 팬들에겐 흥미 만점의 승부였다.
포항=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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