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지크 스프루일.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다. 소사는 150㎞ 중반대의 강속구를 어렵지 않게 던지고, 지크는 직구 평균 시속이 146.5㎞로 니퍼트와 함께 공동 3위다. 19일 소사와 지크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잠실구장. 관심은 전광판에 찍히는 스피드, 혹은 삼진 개수에 쏠렸다.
하지만 기대했던 강속구쇼도, 삼진쇼도 없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아쉬운 수비가 나오면서 투수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소사는 5⅓이닝 10안타 4삼진 6실점(5자책), 지크는 6이닝 8안타 3삼진 5실점이었다. 그나마 지크가 팀이 9대5으로 승리하면서 판정승을 거뒀다. 지크는 6승(7패)째, 소사는 4패(4승)째다.
지크가 먼저 흔들렸다. 1-0으로 앞선 2회 4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선두 타자 히메네스에게 우전 안타, 채은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무사 1,2루. 6번 김용의의 타석 때 2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주자를 한베이스씩 보냈다. 무사 2,3루. 흔들리던 지크는 김용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볼카운트(2B1S)를 불리하게 가져가며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는 좌익수 김주찬의 수비가 아쉬웠다. LG 8번 정상호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좌익수 김주찬이 타구 판단을 잘못해 뒤로 빠뜨렸다. 워낙 잘 맞은 타구였다 해도 김주찬이었기에 아쉬웠다. 지크는 이후 내야 땅볼, 볼넷, 내야 안타를 묶어 1점을 더 내줬다. 1-4. 패전 투수가 될 위기였다.
하지만 소사도 야수 실책으로 무너졌다. 상대 하위 타순을 상대하는 4회 사달이 났다. KIA 선두 타자 김주형이 때린 유격수 땅볼은 평범한 타구였다. 타자의 느린 발을 감안하면 처리하는 데 시간적인 여유도 있었다. 하지만 강승호가 글러브에서 한 번에 공을 빼지 못한 뒤 1루에까지 악송구, 무사 2루 상황을 만들었다.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여기서 소사는 이홍구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9번 고영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지크와 마찬가지로 볼카운트가 3B1S로 몰리니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다가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신종길의 우전 안타로 계속된 1사 1,3루. 김호령의 땅볼 때 3루 주자 고영우가 홈을 밟았다. 3-4가 된 순간이다.
결국 소사는 5회 1실점, 6회 1사 1,3루 위기에 놓인 뒤 신승현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러나 신승현이 만루 홈런을 맞으면서 홈을 밟은 주자 2명은 고스란히 그의 책임. 최근 KIA전 3연승, 홈 3연승 중이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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