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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도 삼자 범퇴였다. 8회도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했다. 노히트노런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3개. 투수의 집중력을 흩뜨려서는 안 됐다. 누구도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 때, 한용덕 수석코치가 대화를 시도했다. 8회까지 이미 124개의 공을 던졌기에 몸 상태를 체크하고자 했다. "내가 이 경기를 끝내겠다(I will finish the game)." 통역을 거칠 필요도 없이 한 코치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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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직구+포크볼=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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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덴의 직구는 힘이 있는데다 제구도 거의 완벽했다. 높은 타점에서 날아와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을 통과하며 타자를 얼어붙게 했다. 그러면서 포크볼 효과가 배가 됐다. 직구와 비슷하게 오다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급격히 떨어졌다. 마치 넥센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평정한 밴헤켄을 보는 느낌. 염경엽 감독은 일전에 "오늘 밴헤켄이 잘 던질지 아닐지는 직구 제구만 보면 안다. 포크볼이 살기 위해선 직구가 낮게 들어가야 한다"며 "모든 '포크볼러'들이 다 그렇다"고 했다.
그럼에도 인간이라면 투구수 100개를 넘기면 구위가 달라진다. 악력이 떨어져 직구, 변화구 모두 밋밋하게 바뀐다. 실투가 들어갈 확률도 높다. 이에 반해 타자는 3번 이상 타석을 소화하며 적응을 마친다. 투구폼과 타이밍, 변화구가 꺾이는 각도까지. 노히트노런은 고사하고 완봉승, 완투승이 힘든 이유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9~10㎞ 느려진 포크볼에 NC 타자들은 타이밍을 더 잡지 못했다. 몸에 힘을 빼고 던진 직구는 체감 속도가 150㎞ 이상이었다. 유필선 두산 전력분석팀 차장도 "이닝이 거듭될수록 공을 가볍게 던졌다. 안정적인 밸런스를 바탕으로 볼 끝은 오히려 좋아졌다"며 "경기 막판에는 유리한 카운트에서 포크볼 속도를 떨어뜨리며 삼진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간 자주 던지지 않던 슬라이더를 하나 둘 씩 보여주면서 타자를 헷갈리게 했다. 슬라이더가 제구까지 되니 경기를 풀어가는 게 쉬웠을 것"이라며 "굳이 결정구가 아니더라도 슬라이더를 던져야 한다고 양의지가 보우덴에게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에도 양의지의 활약은 컸다. 지난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마야를 이끌며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경험한 포수. 보우덴에게도 "최대한 너의 패턴을 따를테니 효과가 있든 없든 슬라이더를 던져야 한다"고 조언하며 대기록을 합작했다. 그렇게 양의지는 유승안 경찰청 감독, 강인권 두산 배터리 코치에 이어 노히트노런을 2차례 경험한 역대 3번째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그는 경기 후 "내가 한 일은 별로 없다. 보우덴이 승부처마다 좋은 코스로 공을 던졌다"고 칭찬했다. 또 "솔직히 5회까지는 몰랐다. 6회쯤 전광판을 보니 안타가 한 개도 없더라"며 "그 때부터 더 집중됐다. 특별히 긴장되는 건 없었고 노히트노런으로 끝날 것 같은 예감은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3연전 내내 안타를 치지 못했다.(8타수 무안타) 노히트로 경기가 끝난 뒤 이것으로 되갚아 준 것 같아 마야 때보다 더 기분 좋았다"며 "경기 후 보우덴이 '땡큐'라고 하더라. 그리곤 보우덴이 인터뷰 하느라 바빠서 다른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고 웃었다. 양의지는 "솔직히 마지막 타자 나성범과는 승부할 마음이 없었다. 여기까지 온 게 너무 아까워서 무조건 '볼'만 던지게끔 했다"며 "유인구를 요구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운이 따랐다"고 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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