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으로 보면 정말 이상한던데."
자신의 투구폼에 대한 장원준(두산 베어스)의 생각이다. 장원준은 19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1실점하며 7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다. 왼손 투수로는 KBO리그 최초의 기록이고, 이강철(10년) 정민철(8년)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린 대기록이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뛰어든 그는 2008년부터 10승 '보증 수표'가 됐다. 그 해 12승(10패)을 시작으로 2009년 13승(8패), 2010년 12승(6패), 2011년 15승(6패)이다. 또 군에서 제대한 2014년 10승(9패)을 했고 2015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도 12승(12패)을 수확했다. 특히 작년부터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더 날카로워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업그레이드 됐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왼손 투수의 7시즌 연속 10승은 류현진(LA 다저스)도 실패한 기록이다. 류현진은 국내 마지막 해인 2012년 9승9패를 기록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 또 다른 왼손 에이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2008~2010년 10승 고지에 오른 뒤 2011년과 2012년 각각 4승, 8승에 그쳤다.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2009~2010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으나 2011~2013년 실패했다.
그만큼 매해 꾸준한 피칭은 쉽지 않다. 일단 아프지 않아야 한다. 장원준도 인정하는 부분. 그는 "작년 팔꿈치가 아파서 선발 로테이션 한 번 건너 뛰었고 2010년 허리가 불편해 잠깐 재활군에 머문 적이 있다. 두 시즌 외에는 크게 아픈 적이 없다"고 했다. 또 "몸관리라고는 평소 트레이닝 팀에서 시키는 걸 따라하는 게 전부인데 부모님께서 좋은 몸을 주셔서 아프지 않은 것 같다"고 웃었다.
예쁜 투구폼도 한 몫 한다. 그는 힘 들이지 않은 폼으로 공을 던진다. 팔스윙도 부드러워 부상 위험성이 적다. 두산도 2014년말 그를 FA로 영입할 때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투구폼"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장원준은 "하체 쓰는 건 고등학교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상체나 팔 동작은 프로 와서 조금씩 바꿨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폼이 예쁘다고 하신다. 여러번 들었다"며 "그러나 내가 보기엔 영 이상하다"고 했다. 그는 또 "일단 이강철 코치님의 10년 연속 10승 기록을 깨고 싶다. 은퇴할 때까지 매해 10승 하는게 목표"라며 "선수 생활을 마흔 살까지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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