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다.
롯데 자이언츠가 7월 막판 5연패의 늪에 빠지며 승률 5할에서 6경기나 멀어졌다. 안정적인 5위 자리도 6연승을 달린 KIA 타이거즈에 빼앗기며 6위로 내려앉았고, 7위 한화 이글스에도 1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롯데는 8월초 1~3위팀을 잇달아 만난다. 2~7일 부산에서 3위 넥센 히어로즈, 1위 두산 베어스와 홈 6연전을 치르고, 9~10일 2위 NC 다이노스와 원정 2연전을 갖는다. 상황에 따라서는 하락세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5위 싸움의 최대 고비를 1년중 가장 더운 한여름에 맞닥뜨리게 됐다.
31일 현재 롯데는 44승50패를 기록중이다. 롯데는 지난해 같은 시점에서 45승50패로 8위에 처져 있었다. 당시 5위 한화와는 4경기 차이였다. 올시즌 순위는 조금 높아졌지만, 승률은 떨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순위 상황은 호전된 반면, 승률로 꿰뚫어 본 전력은 오히려 약화된 느낌이다. 4위 KIA부터 10위 kt 위즈까지 7개팀이 6.5경기 이내에서 촘촘히 묶여 있어 순위 싸움은 더욱 버거워진 상황이다.
지난 주말 kt와의 수원 3연전에서 드러났듯 롯데는 올시즌에도 기본적인 플레이에서 실수가 잦다. 타력과 투수력은 차치하더라도 베이스러닝과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3경기 모두 한 점차 패배였다. 페넌트레이스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맞을 수도 있지만, 순위 싸움이 한창인 한여름에 이러한 기본기 실수 때문에 하락세가 장기화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시점이 좋지 않다.
타자들의 잇달은 부상과 부진도 악재다. 후반기 합류해 득점력에 큰 공헌을 하던 외국인 타자 맥스웰이 손바닥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2일 넥센전부터 출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황재균도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어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던 나경민도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군에 진입하자마자 주전 역할을 맡고 있는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타선이 집중력과 조직력에서 허술함을 드러내고 있어 한 점 빼내기조차 어렵다.
조원우 감독은 시즌을 이끌면서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 관리에 만전을 기해왔다. 조금이라도 부상 위험이 있거나 체력적으로 부담이 쌓인 선수에게는 휴식을 부여했다. 투수들에게도 연투 부담을 줄여주려고 노력했다. 후반기 순위 싸움에 대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조 감독이 겨냥했던,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된 현재 롯데는 희망적인 요소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선발진 가운데 몇 명이 최근 경기에서 안정감을 보여 로테이션은 그런대로 끌고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LG 트윈스전부터 31일 kt전까지 5경기에서 3명의 선발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박세웅은 27일 경기서 6⅓이닝 5실점(3자책점), 노경은은 30일 kt전서 6⅓이닝 5안타 4실점(2자책점), 레일리는 31일 kt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을 각각 올렸다. 린드블럼이 지난 28일 LG전에서 4⅔이닝 9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앞서 22일 한화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로테이션을 이번 주에도 가동한다. 송승준이 빠진 자리에는 한때 선발로 깜짝 호투를 보였던 박진형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5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번주 넥센과 두산을 상대로 적어도 5할 이상의 승부를 펼쳐야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총력전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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