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굳게 다물었다. 백마디 말보다 경기장에서 직접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들의 뜻이었다.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유도 대표팀이 4일(이하 한국시각) 마침내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했다. 지난달 22일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전지훈련을 한 대표팀은 결전지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해 최고의 성적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새벽, 오전, 오후, 하루 세차례 강도높은 훈련으로 올림픽에 대비해 왔다.
공항에서 보여준 '팽팽한 분위기'는 긴장감의 산물이다. 유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린다. 의심할 여지 없는 역대 최강의 선수 구성이다. 세계랭킹 2위 내의 선수만 5명이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 남자 73㎏급 안창림(수원시청)과 남자 90㎏급 곽동한(하이원)을 필두로 남자 60㎏급 김원진(양주시청),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 100㎏급 조구함(수원시청)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명맥이 끊긴 여자부 금메달에 도전할 57㎏급 김잔디(양주시청)도 유력 후보다. 서정복 총감독은 "상파울루에서 올림픽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왔다"며 "선수들 역시 금메달을 향한 의지가 뜨겁다"고 말했다.
첫번째 주자는 김원진이다. 김원진은 7일 리우의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유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종주국 일본만 넘는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원진은 "리우에 오니까 진짜 올림픽이 실감난다. 경기가 사흘 밖에 남지 않았다. 오직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같은 날 여자 48㎏급 정보경도 출전한다. 8일에는 또 다른 금메달 후보 안바울이 나선다. 기량만큼은 의심할 여지없는 메달권이다.
4년 전 런던에서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펜싱도 또 다른 신화 재연에 나선다. 한국 펜싱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런던 올림픽 전까지 한국 펜싱이 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금·은·동메달 각각 1개씩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종주국 프랑스가 칼을 갈았고,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국제펜싱연맹(FIE) 회장이 버티고 있는 러시아의 '빽'도 무섭다. 유럽 심판들이 공공연하게 텃세를 부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멈출 수는 없다. '1초의 눈물' 신아람이 선봉에 선다. 신아람은 7일 리우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리는 여자 에페 개인전에 나선다. 신아람은 4강에서 '멈춰버린 1초'로 회자됐던 오심으로 인해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충격 때문인지 3·4위전마저 패해 노메달에 그쳤다. 신아람은 이번 대회에서의 설욕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8일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 나서는 허 준도 빼놓을 수 없는 메달 후보다.
부활을 꿈꾸는 유도와 기적의 재연을 노리는 펜싱, 일요일과 월요일 새벽 잠을 설쳐도 좋을만한 볼거리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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