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새 헬멧을 주문했다. 가장 단단한 것을 골랐다.
두산 관계자는 7일 "지금까지 헤드샷 후유증을 겪고 있다. 혹시 모를 불상사를 위해, 또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했다"며 "메이저리그 일부 선수가 쓰는 헬멧이다"이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지난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회초 타격을 하다 최동환의 공에 헬멧을 맞고 교체됐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고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엔트리 말소는 피하지 못했다. 당시 김태형 두산 감독은 "큰 이상은 없지만, 자꾸 어지럽다고 한다. 차라리 열흘 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런데 워낙 강하게 맞은 탓에 지금까지도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갑자기 고개를 들 때, 블로킹을 할 때 순간적으로 앞이 캄캄해 진다고 한다. 또 파울 타구가 마스크를 때릴 때면 급격한 어지럼증을 느낀다. 양의지가 지난달 24일 잠실 LG전에서 박용택의 방망이에 머리를 맞아 한 동안 그라운드에 누워있던 것도 이 같은 증세 때문이다.
문제는 언제 완치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최소한 올 시즌까지는 이 같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두산 벤치도 양의지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어 적절한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 그가 5~6번에서 뿜어내는 존재감이 상당하지만 무리시키지 않고 있다. 양의지는 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헬멧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쓰는 헬멧은 양 손으로 구부리면 살짝 휘어지는 정도인데, 주문한 것은 딱딱해 불가능하다. 두산 관계자는 "아무래도 헤드샷 이후 몸쪽 공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본인이 이것저것 찾아보고 주문했다"며 "곧 도착한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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