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24일 잠실야구장. LG의 홈이기도 하지만 정규리그 1위 두산의 홈이기도 하다.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두산 관계자들의 모습도 쉽지 않게 목격됐다.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이유는 NC가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쾌속으로 따냈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NC가 1차전 9회말 역전승에 이어 2차전에서도 승리했다. 분위기와 실속을 모두 챙기는 모습이었다. 2차전 때는 대놓고 이웃사촌 LG를 응원했다. 경기를 많이 치르고 와야 기다리는 입장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는데 그렇지도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상대팀들은 지치고 부상선수도 나온다. 미리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기다리는 팀이 유리한 점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4일 3차전은 두산 뜻대로 됐다. LG가 이겼고, 최소 4차전은 열리게 됐고, 게다가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NC와 LG는 연장 11회 혈투를 펼쳤다.
노심초사하던 두산이 얻은 수확은 또 있다. NC와 LG의 다소 치명적으로 보일 수 있는 구멍들이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양팀 마운드는 허술, 양팀 방망이는 '비실비실'이었다. 양팀 합쳐 4사구는 25개나 나왔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기록이다. NC는 무려 13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역시 포스트시즌 신기록. 한이닝 최다 볼넷, 최다 사구 등 각종 4사구 기록이 쏟아졌다. LG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양팀은 최다 잔루 신기록도 달성했다. 양팀 합쳐 33개의 잔루가 나왔다. LG의 19개 잔루는 역대 포스트시즌 신기록이다. 찬스를 허용하고, 찬스를 무산시키는 답이 나오지 않는 11이닝이었다. LG가 끝내기 승부로 최후승자가 됐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두산은 낯선 휴식과 준비를 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1995년 이후 21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다. 갈수록 긴장이 되고 있다. 특히 NC와 LG 모두 좋은 외국인선발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미야자기 가을 미니캠프는 비때문에 아쉬움을 남겼다. 3차례 연습경기를 기획했는데 1.5게임에 그쳤다. 지난 23일 귀국한 두산선수단은 자체 청백전으로 한국시리즈를 대비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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