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물고 버텼습니다."
광주는 잊지 못할 2016년을 보냈다. 다른 클래식 구단에 비해 스쿼드가 얇은 광주다. 하지만 특유의 끈끈하고 패기 넘치는 축구로 K리그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광주는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구단 창단 이후 최고 순위다. 2015년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잔류에 성공했다. 그 속에 골키퍼 윤보상(23)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윤보상은 4월 17일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전남전을 통해 프로 데뷔를 했다. 당시 윤보상은 2-1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전남 스테보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후 윤보상은 무섭게 성장했고, 광주 최후방을 든든히 수호했다.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악착같은 투지로 골문을 사수했다.
윤보상은 시즌 중반 턱 밑이 깊게 찢어지는 부상을 했지만 정신력으로 다시 일어섰다. 완전히 아물지 않았지만 버티고 버텼다.
하지만 더 큰 시련이 윤보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윤보상은 "턱 밑이 워낙 깊게 찢어져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부상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10월 2일 서울과의 클래식 33라운드를 앞두고 훈련 중 오른발 엄지발가락 힘줄이 끊어졌다. 윤보상은 "경기를 준비하는데 통증이 느껴졌다. 힘줄이 30% 정도 끊어졌다"며 "그래도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께도 계속 뛰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후 윤보상은 광주의 그룹B 마지막 경기였던 수원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윤보상은 "팀 잔류가 걸린 시점이라 미친 듯이 했다. 주사와 진통제로 통증을 견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할 땐 긴장이 돼서 아픈지 모르고 뛰었는데 경기 끝나면 확 올라온다"며 "정말 참기 어려울 정도로 아팠다. 걸을 수가 없을 정도"라고 당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윤보상은 리그 종료와 동시에 부모님이 계신 경기도 평택으로 갔다. 착실히 재활을 하며 동계훈련을 대비하고 있다. 윤보상은 "다 내려놓고 회복에만 전념하고 싶지만 그러면 뒤쳐질 것 같다"며 "12월 말 정도면 완쾌된다고 들었다. 그 때까지 최대한 근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운동하며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인상적인 데뷔 첫 해를 보낸 윤보상.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윤보상은 클래식 20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 유일하게 '0점대 실점률'을 자랑했다. 22경기에서 21실점. 하지만 2016년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 조차 올리지 못했다. 윤보상은 "아쉽지만 그게 내 현주소"라며 오늘보다는 내일을 이야기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최우수 골키퍼에 선정되면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태극마크도 노려보고 싶어요." 미래가 밝은 투혼의 수문장. K리그 골키퍼 역사를 다시 쓸 동량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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