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투수의 몰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갈수록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것은 그만큼 국내 투수들의 실력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올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16명에 불과했다. 10개 팀이니 팀당 1.6명에 그친다. 두산이 니퍼트와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 등 판타스틱4로 가장 많이 규정이닝을 채웠고, KIA는 헥터와 양현종, 지크등 3명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던졌다. LG는 소사와 류제국, 롯데는 레일리와 린드블럼, 삼성은 차우찬(현 LG)과 윤성환이 있었다. 넥센 신재영과 NC 스튜어트, SK 켈리는 팀에서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다. 한화와 kt의 투수들은 한명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16명 중에서 국내투수는 7명(장원준 양현종 신재영 류제국 윤성환 유희관 차우찬)에그쳤다. 외국인 투수는9명.
지난해에도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는 7명이었다. 외국인 투수는 13명. 결과만 보면 국내 투수는 ㄱ런대로 던졌는데 지난해보다 올해 외국인투수 농사가 그리 좋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 듯.
하지만 그 이전을 보면 국내 투수들도 나쁘지 않았다.
2014년만해도 국내 투수 13명이 규정이닝을 채웠다. 외국인 투수가 10명으로 국내 투수들이 더 많았다. 2013년에도 국내 투수가12명, 외국인 투수가13명이었고, 2012년엔 국내투수 12명, 외국인 투수 10명이 규정이닝을 채웠다.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킨 국내투수가 많았다.
팀이 10개구단으로 늘어난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던져주는국내 선발투수가 줄어들었다. 10개팀이니 그만큼 선발로 나설 수 있는 국내 투수가 늘었는데도 말이다. 타고투저 속에서 그만큼 로테이션을 지킬만큼의 실력을 보인 투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내년시즌을 준비하는 지금은 구단마다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고 있어야한다. 선발투수 5명은 기본적으로 짜여지고 그자리를 노리는 실력있는 유망주들이 즐비하게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존에 구상한 선발진이 헝클어져도 메울수 있는 투수들이 올라올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대부분의 구단이 5명의 선발을 갖추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상황이라면 내년시즌에도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더욱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최근 5년간 규정이닝 채운 투수 수
연도=국내투수=외국인 투수
2012년=12명=10명
2013년=12명=13명
2014년=13명=10명
2015년=7명=13명
2016년=6명=1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