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골키퍼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
최근 '베테랑 골키퍼' 신화용(34)을 품은 서정원 수원 감독의 말이다.
서 감독의 말처럼 골키퍼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상대의 슈팅을 막아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는 마지막 수비수인 동시에 빌드업의 시작이다.
역할 기대가 커질수록 안성맞춤형 골키퍼를 찾기란 어려워 진다. 쓸만한 자원이 희소해진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은지 오래다. 골키퍼는 경기에서 단 1명만 투입할 수 있는 특수 포지션. 그만큼 검증된 자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검증된 선수 영입을 둘러싸고 구단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이유다. 올해도 어김없이 골키퍼 영입 전쟁이 벌어졌다. 골키퍼 연쇄이동이 활발해 졌다.
신호탄은 '승격팀' 강원FC가 쏘아 올렸다. 강원은 지난해 12월 19일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 이범영과 3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아비스파 후쿠오카로 이적했던 이범영은 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K리그 복귀를 선언한 이범영은 "팀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0점대 실점을 기록해 팀에 도옴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원에 이어 제주도 골키퍼 영입 소식을 알렸다. 제주는 2016년 수원FC에서 뛰며 잠재력을 폭발한 이창근(24)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제주는 기존의 김호준과 새 얼굴 이창근을 통해 골문의 신구조화를 이뤘다. 리그는 물론이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도 병행하는 만큼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K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골키퍼 신화용도 정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04년 포항 입단 후 13년 동안 포항을 지켰던 신화용은 새 시즌 수원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밟는다. 수원에서 뛰던 노동건(26)은 포항으로 1년 임대 이적을 떠났다.
각 구단은 골문 강화를 위해 골키퍼 코치 영입에도 힘쓰고 있다. 수원은 2002년 한-일월드컵 주역인 이운재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를 골키퍼 코치로 선임했다. 포항 역시 마케도니아 출신 졸레 코치를 영입했다. 졸레 코치는 2008년부터 4년 동안 포항의 유스팀 골키퍼 코치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최후의 보루이자 빌드업의 출발점인 골키퍼 모시기 전쟁. 그 결과가 초래한 오프시즌 연쇄이동이 올시즌 K리그 판도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흥미로운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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