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장의 세계는 주장과는 또 다르다.
2017년 K리그 클래식 '부주장의 세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부주장으로 선임된 선수 대다수가 주장과 다른 포지션이다. 주장 중에는 공격수가 없지만 부주장 세계에는 세 명의 공격수가 존재하는 점도 흥미롭다.
우선 지난 시즌 우승팀 서울은 공격수 박주영을 부주장으로 선임했다. 나이도 고참급인데다가 주장인 곽태휘가 수비수라는 점에서 공수 균형을 꾀할 수 있는 조합이다. 서울에서만 7번째 시즌을 맞는 박주영은 처음으로 리더 위치에 섰다. 자기관리가 완벽해 팀 구성원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빛나는 전북의 부주장은 최철순이다. 상무 시절을 제외하면 2006년부터 줄곧 전북에서만 활약해온 오리지널 '전북맨'이다.
제주는 독특한 체제를 선택했다. '공동 부주장'이다. 올시즌 첫 시도다. 1988년생인 주장 오반석을 기준으로 연상 그룹 중 1명, 오반석 이하 1991년생 이상 그룹 중 1명, 1992년생 이하 그룹에서 1명 등 총 3명으로 부주장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연령대 별 거점을 통해 원활한 내부 소통을 끌어내기 위한 선택이다.
전남은 '프랜차이즈 스타' 김영욱을 부주장으로 세웠고, 상주는 미드필더 여 름을 낙점했다.
수원은 구단 유스인 매탄고 출신 구자룡과 이종성을 부주장으로 임명했다. 수원 선수단 38명 중 매탄고 출신이 12명이다. 때문에 유스 출신 리더의 존재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광주는 지난 시즌 영입한 김민혁을 선택했다. 유스 출신도 아닌데다 이제 광주 입단 2년차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항은 베테랑 공격수 양동현을 점 찍었다. 선수는 물론 코칭스태프와도 스스럼 없이 소통하는 능력이 선임 배경이다. 인천은 올 겨울 영입한 '스웨덴 리거' 문선민을 내세웠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활발한 성격에 외국어 능력까지 탁월해 외국인선수들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공석인 구단도 있다. 울산과 강원은 아직 부주장을 선임하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 개막일인 3월 4일 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승격팀 대구는 부주장을 선임하지 않고 주장 단독체제를 유지한다.
한편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부천은 문기한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경남과 안산은 각각 배기종 박한수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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