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진정 그들이 사는 세상, 그들만 사는 세상이었다.
지난 9일 개막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올해 한국영화로 유일하게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영화제작전원사 제작)가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지난 16일, 프레스 상영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문성근)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가 사랑과 갈등을 겪으면서 그 본질에 대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이번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13) 이후 4년 만에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진출로 한차례 관심을 받았고 여기에 '불륜설' 이후 두문불출했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8개월 만에 혼자가 아닌 함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가 돼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프레스 상영회가 끝난 뒤 이어진 포토월 및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블랙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춘 두 사람의 모습은 첫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포토월에 선 김민희는 다소 어색한 듯 보였으나 이내 행복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으며 포즈를 취했고 홍상수 감독과 자리를 교체하는 순간에는 그를 향해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김민희를 향해 홍상수 감독은 어깨를 토닥였고 함께 포즈를 취할 땐 김민희의 허리를 감싸며 다정함을 과시했다.
포토월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다정함은 계속됐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를 향한 외신의 질문을 대신 통역해줬고 김민희 역시 홍상수 감독의 설명에 맞장구를 치며 친밀한 사이임을 드러냈다. 1960년생, 올해 만 57세인 홍상수 감독과 1982년생, 올해 만 35세인 김민희는 친구처럼 스스럼없었다. 반말은 물론 시종일관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작품 외적으로 쏟아진 시선 따위 개의치 않았다. 국내 취재진과 외신이 두 사람의 관계를 작품과 연관 지어 질문을 보낼 때 마치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유연하게, 당당하게 작품에 대한 생각을 피력했다. 기자회견에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그야말로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유부남 영화감독이자 영희 그 자체였다. 누군가에겐 경멸, 누군가에겐 상처, 누군가에겐 충격이 됐던 순간. 당사자들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던,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 베를린영화제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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