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백이 승패를 좌우한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판세 예측이 어렵다. 다양한 변수가 그라운드 위에서 요동친다. 먹이사슬도 없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살얼음판 대결의 연속이다.
개막 전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던 전남이 최하위권이다. 수원은 5라운드에서도 상주와 0대0으로 비기며 아직 첫 승도 거두지 못했다. '전통의 명가' 울산도 중위권에서 허우적거리고 있고, 서울도 고전하고 있다.
반대로 연일 미소 짓고 있는 팀들이 있다. 단연 제주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클래식 3위를 하며 충격을 선사했던 제주. 겨우내 알짜 영입으로 더 강해졌다. 5라운드까지 무패다. 3승2무를 기록했다. 7골을 터뜨리는 동안 1실점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1강' 칭호를 얻었던 전북도 건재하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상주다. 지난해 리그 6위를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 가능성을 내비쳤던 상주. 올 시즌도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5라운드 수원전에서 0대0으로 비겼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까. 바로 풀백에 답이 있다. 현대 축구 전술에서 풀백은 매우 중요하다. 공격과 수비를 다 해야 한다. 스피드는 기본, 체력까지 좋아야 한다. 기회가 되면 중원 싸움에도 가담해 2선에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 '풀백=만능맨' 공식이 정립됐다.
상위권에 포진한 팀들은 풀백 대결에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제주는 풀백 부자다. 대표급 자원들로 양 측면을 채웠다. 지난 시즌 클래식 베스트11 왼쪽 풀백에 이름을 올렸던 정 운이 왼쪽을 담당한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박진포가 오른쪽을 지킨다. 여기에 원래 측면 공격수로 뛰던 안현범까지 풀백으로 전환시켜 다양하게 돌려 쓴다.
스리백 시스템을 가동시키는 제주에서 좌우 측면 수비수들은 마치 윙어처럼 뛴다. 쭉 올라간다. 크로스를 올리는 듯 하더니 치고 들어가 슈팅을 때린다. 갑자기 중원에 등장에 중거리 슈팅도 시도한다. 종횡무진 풀백 활약 속에 제주는 파죽지세다.
상주도 강력한 풀백진을 구축했다. 홍 철 김태환을 보유하고 있다. 둘 다 빠르고 기술적이다. 특히 김태환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 하다. 빠른 스피드를 90분 내내 유지한다. 발목 힘도 좋아 크로스 각도도 예리하다. 김태환은 올 시즌 5경기서 2도움을 올렸다.
분데스리거 김진수를 품에 안은 전북도 대만족이다. 바로 연착륙했다. 세간의 의구심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김진수는 지난달 17일 전남전에서 프리킥을 골을 터뜨리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2일 서울전에서도 왼발 프리킥을 정중시키며 1대0 승리를 견인했다. 그리고 8일 강원전 후반 7분엔 김신욱의 헤딩 선제골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초반 판세, 풀백 대결에 승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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