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 빅매치, 6번째 맞대결.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LG 트윈스 차우찬이 맞붙었다. 두 사람은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들이다. 특히 지난 시즌이 끝나고 나란히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차우찬은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LG와 계약하면서 4년 95억원이라는 투수 FA 역대 최고 금액을 받았다. 양현종은 해외 진출과 KIA 잔류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국내에 남기로 했다. 여러 사정상 1년 22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지만, 투수 연봉 1위(15억원), 11년차 최고 연봉 등 리그 탑 위치임을 재확인했다.
날씨 좋은 주말 오후 잠실 구장이 올 시즌 1호 매진(2만5000석) 사례를 이룬 가운데, 두 사람의 대결은 양현종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초반 페이스는 차우찬이 더 좋았다. 3회초 유격수 오지환의 고의낙구 수비 센스까지 포함해 LG가 3회말 2-1 역전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반면 양현종은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는 등 거의 매 이닝 위기를 맞았다. 그때마다 삼진을 잡아내며 어렵게 위기를 탈출했다.
경기가 중반 이후로 접어들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5회까지 호투하던 차우찬은 6회 최형우, 나지완에게 던진 2개의 실투가 동점, 역전 홈런이 되고 말았다. 팽팽한 리드를 지키던 LG로써는 힘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반면 양현종은 타선이 역전에 성공한 이후 더욱 안정감을 되찾았다. 결국 차우찬이 7이닝 7안타(2홈런) 7삼진 3실점을 기록한 후 8회초를 앞두고 양현종보다 먼저 교체됐다.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7이닝 7안타 8삼진 2실점의 성적을 남긴 양현종은 KIA가 5대4로 이기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4번 등판해 4승을 수확했다. 또 빅매치의 승자가 되면서 기쁨은 두배였다.
양현종과 차우찬의 맞대결은 이번이 6번째다. 두 사람은 선발로 완전히 자리잡기 전인 지난 2009년에만 3차례 맞대결을 펼쳤었고, 당시 양현종이 1승, 차우찬이 1패를 각각 떠안았다. 두 사람은 '에이스'로 성장한 2015년에도 2차례 대결을 펼쳤었다. 광주에서 1번, 대구에서 1번 맞대결을 했고, 당시 양현종이 2승을 수확했다. 차우찬은 앞선 5번의 대결에서 잘 던지고도 승리를 하지 못했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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