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강한데 드디어 완전체가 되는 것일까.
선두 KIA 타이거즈가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진우가 선발로 제 역할을 해줬다. 김진우는 10일 kt 위즈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6월13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무려 687일 만에 나온 기록. 타선 지원이 없어 패전투수가 됐지만, 선발로서는 제 몫을 다했다. 지난 4월29일 NC 다이노스전과 4일 넥센 히어로즈전 선발로 두 차례 기회를 얻었지만 부진했고,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선발 기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마운드 위에서 변화가 좋았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150km 강속구를 뿌렸던 김진우. 몸은 좋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제구가 문제였다. kt전은 그걸 이겨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에 그쳤다. 그러나 키킹부터 릴리스까지 투구 동작을 전체적으로 간결하게 줄인 모습이었다. 그러니 구속은 줄어도 제구가 안정되게 잡혔다.
물론 숙제도 있었다. 주자가 없으면 모든 게 안정적인데, 누상에 주자만 내보내면 제구가 흔들렸다. 1~2점 정도 줘도 된다는 마음으로 투구를 해야하는데, 주자가 나가면 너무 완벽한 공을 던지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좋은 투구를 하며 기대감을 높이게 했다. 일단, 당분간은 김진우가 5선발 자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그렇게 되면 KIA는 헥터 노에시-양현종-팻 딘-임기영-김진우의 선발 완전체를 꾸리게 된다.
김진우의 호투 전 나머지 4명의 선발은 리그 최고의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네 사람은 선발로 26경기에 나와 19승 23퀄리트스타트 기록을 합작해냈다. KIA가 잘나갈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다. 구위, 컨디션, 타선 지원 등을 고려할 때 네 사람의 활약은 당분간 불이 꺼지지 않을 전망. 여기에 김진우까지 안정된 흐름을 탄다면 KIA는 더욱 탄력을 받고 치고나갈 수 있다.
KIA는 4선발까지 완벽한 가운데 계속되는 5선발 실험에서 마땅한 답이 나오지 않아 2%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기대했던 홍건희가 잠재력을 터뜨려주지 못했고, 김윤동은 불펜에서 제 자리를 잡았다. 그런 가운데 김진우의 호투가 단비가 됐다. 과연 KIA 선발진이 드디어 완전체로 거듭날 수 있을까. 사실 김기태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기대하고 있던 투수는 바로 김진우였다. 아무래도 호투 후 다음 경기 결과가 중요할 듯 하다. 그래야 기복이 없다는 것을 인정받을 수 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다음 주중 홈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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