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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길면 4~5년이라고 했다. 박서현씨가 딱 그 시기였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다. '포기하지마'라는 주변의 목소리 조차 힘이 빠지던 시점. 가슴에 남아있던 마지막 '희망'이 '절망'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어떡하지…. 진짜 죽음이 가까이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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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자기 상태로 오사카 국립 순환기 병원에 입원했다. 5차례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첫 수술을 앞두고 담당 의사가 "오늘 하루 통역을 해줄 한국인 한 분이 온다"고 했다. 그냥 학생 정도인 줄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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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유학생이구나 싶었다. 축구 선수인지도 몰랐고 본인이 드러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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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축구에 바쁜 오재석이 어떻게 병원까지 오게 됐을까. 우연한 일이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오재석은 힘이 돼 주기로 했다. 틈날 때마다 병원을 찾았다. 지극 정성이었다. 의사와 간호사에게 '환자를 잘 부탁한다'는 말은 기본이었다. 일본 방송만 나오는 입원실에서 환자가 지루해할까 태블릿PC에 한국 방송을 넣어 전하기도 했다.
오재석은 바쁜 팀 일정 속에도 빠짐 없이 병원을 찾았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살기만을 바랐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
절실함이 하늘에 닿았다. 오재석을 통해 절망에서 희망을 발견한 박서현씨의 상태는 급속도로 호전됐다. 박서현씨는 "정상인의 심전도 수치는 15~18정도다. 일본에 왔을 때 난 600이었다. 혈관의 90% 이상이 막혔다고 했다. 그런데 5차례 수술을 모두 받고 지금은 30정도로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오재석 선수는 무슨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 인생의 희망을 되찾아주셨다. 그리고 빛이 있다는 걸 다시 알게해 주신 분"이라고 했다. 어느새 목소리가 촉촉해졌다.
기적이라는 말 밖에 적절한 표현이 없다. 이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짧은 거리를 느리게 걷는 것도 축복이다. 박서현씨는 천천히 달릴 수 있었다.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다시 마시지 못할 줄 알았던 바깥 공기는 감사함 그 자체였다. 산소 보다 더 감사한 존재가 바로 오재석이었다.
박서현씨는 새 삶을 얻었다. 그는 내년 2~3차례 마무리 수술을 받은 뒤 8년간 교제한 약혼자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오재석은 '두 사람'의 생, 미래의 한 가정을 구했다.
정작 오재석은 담담하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한다. 그는 "회복돼서 정말 기쁘다. 아프고 힘든 분들께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 좋았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한국인 환자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걸 보며 뭉클했다"며 "(박)서현 누나의 제2의 인생, 행복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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