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9단이 춘란배 우승컵 탈환에 실패했다.
26일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惠州)시 자바오티엔(嘉寶田) 국제온천리조트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박영훈 9단이 탄샤오 8단에게 241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23일 열린 1국에서 184수 만에 흑 불계패한 박영훈 9단은 25일 열린 2국에서 279수 만에 반집 역전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최종국에서 우세하던 바둑을 종반에 역전당하며 종합전적 1-2로 탄샤오 8단에 우승컵을 내줬다. 박 9단은 이날 판을 유리하게 이끌었으나 끝내기에서 '부자 몸조심'을 하다 오히려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고두고 아쉬운 한 판이었다.
세계대회 무관이던 한국은 박영훈 9단의 우승을 발판삼아 부활을 기대했지만 무관 탈출 도전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탄샤오 8단은 이치리키 료 7단ㆍ스웨 9단ㆍ퉈자시 9단ㆍ구쯔하오 5단을 연파하며 첫 세계대회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 박영훈 9단마저 꺾고 세계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탄샤오 8단은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면 9단으로 승단한다는 중국기원 규정에 의해 9단으로 승단하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1999년 출범한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세계대회로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 주어졌으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68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한화 약 5600만원)다.
탄샤오 8단의 우승으로 중국은 춘란배 5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그동안 이 대회 최다 우승을 보유한 한국과 타이를 기록하게 됐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