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깅원은 5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한국영(27)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예상된 결과였다. 군입대를 위해 K리그에 복귀해야 하는 한국영은 이명주 윤빛가람과 함께 올 여름이적시장의 '빅3'로 꼽혔다. 강원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강원은 5월부터 한국영과 접촉했다. 알 가라파와의 계약 문제로 협상이 쉽지는 않았지만, 한국영은 고교(강릉 문성고) 시절 뛰었던 강원으로 7년만의 복귀에 성공했다.
강원은 한국영의 영입으로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승격팀' 강원은 겨울이적시장의 주인공이었다. ACL 진출이라는 목표를 앞세운 강원은 이근호를 시작으로 정조국 문창진 황진성 오범석 이범영 등 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강원은 18라운드를 마친 현재 3위에 자리해 있다. K리그는 클래식 상위 3팀과 FA컵 우승팀에 ACL 티켓을 준다.
문제는 수비다. 이근호를 중심으로 한 영입파가 대거 포진한 공격진은 제 몫을 하고 있다. 강원은 30골로 최다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무려 29골을 허용하며 최다실점 2위에 올라있다. 진짜 승부가 펼쳐지는 후반기를 위해서는 반드시 수비불안을 해소해야 했다. 특히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강원의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중요했다. 오범석은 부상이 잦았고, 오승범은 활동량에서 문제가 있었다.
한국영이 적임자였다. 한국영은 A대표팀에서도 최고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미드필더다. 활동량, 태클 등 수비형 미드필더가 갖춰야할 모든 덕목을 지녔다. 여기에 대표팀에서는 가려졌지만 공격 전개 능력도 수준급이다. 한국영은 카타르에서 공격적인 임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국영의 가세로 강원은 단숨에 수비불안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3선에서 한국영이 쓸어준다면 수비수들이 더욱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강원의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조국이 이탈한 최전방과 발렌티노스의 장기 부상으로 공석이 된 수비수를 데려올 계획이다.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강원의 적극적인 투자가 어떤 결실로 마무리될지. 지금까지 행보만 놓고 보면 ACL 진출이 꿈만은 아니다. 한국영의 영입으로 그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