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던져봐야 어떤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7년만에 1군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 조정훈의 표정은 신중하고 조심스러워 보였다. 부상 공백이 길었던만큼 '좋다', '나쁘다'에 관한 표현을 최대한 자제했다.
조정훈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 앉았다. 그는 "아직 공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할 수는 없다"면서 "몸상태는 괜찮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7일 조정훈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2010년 6월 13일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했던 조정훈은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세 차례 수술(2010, 2013, 2016년)을 받는 등 7년간 재활을 반복하며 재기에 몸무림쳤다. 올시즌 2군에서는 18경기에 나가 5홀드,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이제는 1군서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 롯데는 일단 조정훈을 중간계투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원우 감독은 "빡빡한 상황에서는 내기 힘들다. (2군서)선발 준비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정훈은 2군서 2~3이닝 정도를 소화했다. 투구수는 30~40개 정도였고 연투는 하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5㎞까지 나왔다고 한다. 조정훈은 "2군서 던질 때 베스트를 다했다.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구속은 신경을 쓰지 않아서 잘 나올지 아닐지 모르겠다. 2군과는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비슷하게 던지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아직 던져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다. 포크볼은 예전처럼 던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롭게 장착한 구종이 있느냐는 질문에 "뭔가 있을 것이다. 던질 때 보여드리겠다"고도 했다.
조정훈은 2005년 입단해 롯데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으며, 특히 2009년에는 14승9패, 평균자책점 4.05의 빼어난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팔꿈치 부상이 발생했고, 이후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며 기나긴 세월을 보냈다. 2015년에는 시범경기에 등판하면서 5년 만에 공식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으나,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고 2016년 1월 세 번째 수술을 받으며 기약없는 재활에 다시 들어갔다.
조정훈은 "몸상태에 대해서는 확신보다는 조심스러운 게 있다. 아직 확실하게 답을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 조심스럽다"며 "1군에 올라 긴장감은 있는데 아직 경기에 안 나가서(잘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