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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한화가 기대하는 영건들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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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화 이글스가 기댈 곳은 젊은 투수들의 성장 뿐이다.

한화는 뼈아픈 2연패에 빠졌다. 청주 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18일에 이어 19일 경기까지 내줬다. 마운드가 무너진 탓이었다. 18일에는 선발 윤규진이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초반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19일도 비슷했다. 기대주 사이드암 김재영이 선발로 나섰지만 3⅔이닝 7안타(2홈런) 2삼진 2볼넷 5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등판한 투수들도 부진했다. 아웃카운트 1개 잡고 물러난 이충호를 제외하고 모두 실점이 있었다. 장민재(1⅓이닝 3실점)-강승현(⅔이닝 1실점)-심수창(2이닝 2실점)-김진영(1이닝 2실점)까지. 올라오는 투수마다 NC 타선을 견디지 못하고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한화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최대 과제다. 지금까지는 권 혁 송창식 정우람 등 베테랑 불펜 투수들을 바탕으로 인해전술 야구를 했지만, 이제는 젊은 선발 투수들이 자라줘야 한다. 특히 김재영은 팀에서 많은 기대를 걸고있는 투수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부터 선발과 구원을 오갔지만, 이상군 감독 체제에서는 고정 선발로 6경기째를 소화했다. 6월에 좋았던 페이스가 7월에는 나오지 않고있다. 이상군 감독도 "김재영은 변화구 제구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투수다. 자신도 과제를 잘 알고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최근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있고, 7월들어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4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⅔이닝 5실점,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은 4⅓이닝 3실점에 이어 후반기 첫 등판인 NC전에서도 4회 도중 교체됐다.

피홈런이 많아졌다. 최근 3경기에서 총 5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제구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코너워크가 원하는대로 안되다보니 자연스레 몰리는 공이 늘어나고, 파워있는 상대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는다. 김재영은 NC전에서도 1회를 무실점으로 잘 마친 후 2회초 무사에서 모창민과 이호준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홈런을 맞은 공 2개 모두 변화구로, 가운데 몰린 실투였다.

1군에 복귀한 장민재도 같은 숙제를 안고있다. 지난해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해줬지만, 올해는 그에 못미치는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성장세가 눈에 보였기 때문에 부진이 더 아쉽다. 이상군 감독은 "민재가 작년 한창 좋을 때와 비교했을때 팔 각도가 많이 내려와있다. 작년에는 높은 포인트에서 공을 부려 더 좋은 결과가 나왔었는데, 지금은 조금 떨어져있다"며 안타까워했다. 19일 복귀전에서도 부진해 고민은 더 늘었다.

현재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빠져있는 상황에서 젊은 투수들이 힘을 보태야 한화도 추진력을 받을 수 있다. 중위권 싸움에서 한발 물러나 팀 페이스가 꺾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호된 경험 속에서 이들은 어떤 것을 느끼고 있을까.

청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