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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백업, 올해는 주전' 두산 백업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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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 해에는 정규리그 우승까지한 두산 베어스는 주전이 탄탄한 팀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이 탄탄한 주전의 힘으로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화수분'야구라고 불리긴 했지만 탄탄한 주전들이 있었기에 중간중간 등장하는 백업 선수들이 더 빛을 발하는 경우였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주전 선수들이 자주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백업 선수들이 활약할 기회가 늘어났고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새얼굴이 자주 보이고 있다.

가장 앞에 선 선수는 역시 최주환이다. 오재원의 2루수 백업 선수였던 최주환은 시즌 초 오재원의 부진을 틈타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시즌 타율 3할1푼1리에 올스타전까지 출전했다. 최주환은 3루까지 볼 수 있는 선수라 허경민이 부진했을 때도 3루를 맡아 활약했고 덕분에 김재환(88경기) 닉 에반스(83경기) 다음으로 많은 경기(82경기)에 출전했다.민병헌이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후 선발 출전 기회를 자주 얻고 있는 정진호 역시 외야 백업 선수지만 주전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두차례나 2군에 다녀온 정진호는 지난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회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시작했다. 이후 6월 3할8푼6리, 7월엔 3할2푼5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9회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수훈선수가 됐다.

박세혁은 양의지의 부상 공백을 깔끔히 메우고 있다. 투수 리드나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격수 김재호이 부상 공백을 메웠던 류지혁은 최근 백업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9타수 6안타를 기록중인 류지혁은 지난 23일 한화전에서 끈질긴 공격력을 과시하며 팀의 8대7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6회초 3루수 허경민의 대수비로 출전한 류지혁은 7회에 우전 안타로 출루해 최주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했다. 하지만 이날 류지혁의 활약은 9회 가장 눈에 띄었다. 5-7로 뒤진 9회말 무사 2루에서 류지혁은 상대투수 정우람과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끝내 1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어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어쩌면 기회가 적기 때문에 더 열정이 넘칠 수도 있다. 올시즌 주전 자리를 위협하는 이들이 있어 두산은 후반기 상승세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