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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다녀온 최준석, 3번타자로 날카롭고 침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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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드디어 딱 맞는 3번타자를 찾았다.

주인공은 최준석이다. 최근 들어 롯데는 3번 최준석의 방망이를 앞세워 필요할 때 득점을 올리는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3번 최준석-4번 이대호-5번 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비로소 탄탄해진 느낌이다.

최준석은 올시즌 전반기 들쭉날쭉한 타격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삼진 비율이 높았고, 주자를 앞에 두고 병살타가 잦았다. 후반기 들어서도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자 조원우 감독은 지난달 21일 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군서 타격감을 되찾으라는 조치였다. 앞서 7월 9일부터 20일까지 7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빠진 상황이었다. 2군에서 할 일은 심리적인 부담을 덜고 본인의 타격폼을 가다듬는 것이었다.

최준석은 2군 5경기에 출전해 17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을 때렸다. 그리고 지난 2일 1군으로 돌아왔다. LG 트윈스와의 잠실경기에서 연장 10회 대타로 나가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복귀 신고를 했다. 최준석이 날카로운 배팅으로 자신의 강점인 컨택트 능력을 발휘하자 조 감독은 3일 LG전에 3번타자로 내세웠다. 이날 최준석은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다.

이후 최준석은 붙박이 3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지난 8일 부산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는 3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3-4로 뒤지고 있던 8회말 무사 2루에서 kt 이상화의 142㎞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계속된 무사 2루서 이대호의 결승타로 5대4의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4연승 행진의 중심에 최준석이 있었다.

최준석은 복귀 후 6경기 연속안타,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이어가고 있다. 2할7푼5리였던 타율이 2할9푼6리까지 올랐다. 3할 고지가 눈앞이다. 같은 기간 알토란같은 타점 6개를 추가했다. 확실히 2군서 심신을 추스르고 돌아온 뒤 달라졌다. 땅볼보다 플라이 타구가 많아진 게 눈에 띈다.

최준석이 3번 타순에서 확실하게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롯데 타선의 짜임새는 한층 향상됐다. 또한 최준석이 1루수로 출전하면서 이대호도 체력적인 부담을 덜었다. 두 선수는 최준석 복귀 후 1루수와 지명타자를 서로 번갈아 맡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최준석은 "그동안 잘하려는 의욕이 너무 앞섰던 탓에 밸런스가 많이 무너졌다. 침착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내가 원하는 타격이 나오지 않아 (2군 훈련장인)상동에서 야간 훈련을 하며 조금씩 바꾸려고 했다. 힘들고 중요한 시기니 만큼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