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NC 다이노스가 무서워지고 있다.
NC는 지난 2013년 1군에 데뷔한 뒤 빠르게 성장했다. 신생팀임에도 첫해 최하위를 피하고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듬해부터 가을 잔치 단골 손님이 됐다. 2014년 3위, 2015~2016년 2년 연속 2위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모두 경험했다. 2014시즌 때만 하더라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선수들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어느덧 '가을 야구 베테랑'들이 됐다.
그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 NC는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9대2로 승리했다. 4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왔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적지에서 치렀다. 하지만 오히려 NC의 기세는 거침 없었다. 계속된 우승 좌절이 NC 선수들을 한층 성장시켰다. 특히,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스윕패가 선수들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었다.
NC는 지난 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를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4차전에서 경기를 끝내면서 체력을 어느 정도 비축했다. 에이스 중 한 명인 재크 스튜어트로 시리즈를 시작했다. 그러나 NC는 1차전을 0대1로 내주더니 와르르 무너졌다. 2~4차전은 사실상 두산의 완승이었다. NC는 4경기를 치르면서 단 2득점에 그쳤다. 물론, 두산의 선발진이 강력했지만, 한국시리즈 치고는 너무 시시한 경기였다. NC 선수들은 지난해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
주전 포수 김태군은 "각오 같은 건 따로 없다. 그런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후회를 정말 많이 했다. 선수단 전체가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에서 팬들에게 우리의 야구를 못 보여드렸다. 성적을 떠나서 우리 야구를 보여주자는 말을 서로 많이 했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4위를 했지만, 처음 치렀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많은 동기 부여가 됐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승리는 분명 큰 도움이 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된 권희동 역시 경기 후 "선수들 모두 부담 갖지 말고 즐기면서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밑에서 올라가는 거니까 즐기려고 하는데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부담을 털어낸 NC가 올 가을에도 다시 성장하고 있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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