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가을이 끝났다. 그래도 뜨겁고 찬란했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대1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기록하게 된 NC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이대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4-4 동점 상황이던 4차전 6회초. 두산 오재일이 NC 이민호로부터 우중간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자, NC 야수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루수 박민우는 한참동안이나 자리에 주저 앉았다.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두산이 달아나며 분위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NC 선수들도 어렴풋이 패배를 직감했을 것이다.
쉼 없이 달려온 보름이었다. 지난 5일 마산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5차전까지 가는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렀고, 두산과 잠실에서 1,2차전을 맞붙은 후 다시 홈으로 돌아온 NC는 포스트시즌에서 총 10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LG 트윈스가 정규 시즌을 4위로 마감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치고 올라왔었는데, 올해는 NC가 가을 잔치의 가장 빛나는 조연이었다.
아쉽게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은 올해도 이뤄지지 못했다. 작년에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두산에 4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NC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다시 만났다. 1차전 승리로 설욕에 성공하는듯 했으나 이후 3연패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값진 시간들이었다. 제프 맨쉽, 박석민 등 주요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쳤지만 상대하는 팀마다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특히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에릭 해커 한명 뿐인 상황에서도 불펜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며 10경기를 버텼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은퇴를 앞둔 이호준과 이종욱 손시헌 등 '베테랑'들은 활기찬 벤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했고, 젊은 선수들은 예전보다 훨씬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노진혁 김준완 등 다음 시즌 1군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할 젊은 선수들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계기로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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