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회라도 살리기 위한 노력이 큰 결실로 이어졌다. KIA 타이거즈가 비디오 판독으로 살린 공격 기회에서 추격점을 뽑았다.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KIA는 0-5로 뒤지던 5회말 1사 1루에서 자칫 이닝을 마칠 뻔했다. 1번 타자 이명기가 친 타구가 두산 유격수 류지혁에게 잡히며 병살타가 되는 듯 했다. 류지혁은 타구를 잡아 2루 커버에 들어온 오재원에게 토스했고, 1루에 있던 선행주자 김선빈이 아웃됐다. 오재원은 계속해서 1루로 송구해 이명기마저 아웃시키려 했다.
발 빠른 이명기는 아웃을 피하기 위해 전력질주했다. 그러나 이영재 1루심은 처음에 아웃 판정을 했다. 이명기는 즉시 더그아웃을 보고 비디오 판독 요청을 했다. 세이프에 대한 확신이 있는 듯 했다. KIA 김기태 감독 역시 곧바로 더그아웃 앞쪽으로 나와 비디오 판독 신청 사인을 보냈다. 그리고 판정이 바뀌었다. 이명기가 먼저 1루를 밟은 것으로 나와 아웃이 세이프로 정정된 것.
기사회생의 계기였다. 이닝이 그대로 끝날 듯 했지만, 이명기가 살면서 2사 1루 기회가 이어졌다. 이 변화가 컸다. 후속타자 김주찬이 볼넷을 얻어내 만든 2사 1, 2루. KIA 3번 타자 버나디나가 두산 니퍼트로부터 천금같은 우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3-5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바뀌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