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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는 요즘 K리그에서 스토리텔링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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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도중 전도유망했던 감독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부터 이슈가 됐고 감독이 떠난 이후 리그 연승 행진에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FA컵 결승까지 이루면서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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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구단은 조 감독이 별세한 뒤 그가 마지막까지 사용했던 부산 북구 화명동 아파트 숙소와 구단 제공 자동차를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 부산 강서구 구단 클럽하우스의 감독 사무실과 숙소도 고인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도록 보존하는 중이라고 한다. 최만희 부산 구단 대표이사는 "아들같은 제자였던 조 감독을 이렇게 보낼 수가 없거니와 선수들이 마음으로는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시즌을 마무리하게 하고 싶어서 그랬다"며 "구단과 선수단으로서는 고인에게 할 수 있는 예우를 최대한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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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직도 조 감독을 떠나보내기는 커녕 마음 깊이 조 감독을 품고 경기에 임한다. 조 감독 별세 이후 지휘봉을 급하게 잡고도 리그 2연승, 챌린지 2위 조기 확정, FA컵 결승 진출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대행은 연승 행진의 원동력에 대한 자신의 지도력에 손사래를 친다. "제가 잘 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은 전혀 안한다. 형님이 살아계실 때 어깨너머 선수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배운 것을 가지고 이끌어왔을 뿐이다."
이 대행은 조 감독을 개인적으로 '형님'이라고 생전 평소에 그렇게 불렀다. 이 대행에게 개인적으로 친동생은 있지만 형을 없었단다. 사회에서 만났지만 조 감독 만한 형이 그에게는 없었다.
고인과 이 대행은 애틋한 인연이 있었다. 조 감독이 작년 말 부산 사령탑으로 부임했을 때 가장 먼저 도움 요청을 했던 이가 이 대행이었다. 당시 이 대행은 부산 아이파크 산하 12세 이하 유소년팀을 정상으로 이끌던 예비 지도자였다.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온 부산 토박이인 이 대행이 부산 아이파크에서 오랜 기간 일하면서 부산 선수단 사정을 그 만큼 잘 아는 이가 없었다.
더구나 이 대행이 1998년 포항에 입단했을 때 선배 조진호를 만났고 2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한 '형님-동생'이 됐다. 포항을 떠난 이후 선수로서 인연이 끝났지만 각자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였다가 때 마침 조 감독이 부산에 부임하면서 이 대행을 찾은 것이다.
이 대행은 조 감독이 세상을 떠나던 날(10월 10일) 마지막 카카오톡 대화를 잊지 못한다. "그날 R리그 경기가 청주에 있었어요. 형님이 갑자기 저에게 R리그 경기를 맡아주면 좋겠다고 부탁하시더라구요. 이틀 전 경남전에 패했지만 크게 내색도 안 하시고 2군 선수들도 잘 챙겨야 한다면서…. 그래서 저는 청주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중이었는데 비보를 듣고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형님은 마지막까지 선수 걱정이었습니다."
이 대행은 조 감독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가끔 소주 한 잔 할 때 껌딱지 처럼 붙어다니는 '술동무'이기도 했다. 이 대행이 잊지 못하는 조 감독의 입버릇같은 당부는 "이 선생(조 감독은 이 대행을 '선생'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내가 코치 생활만 오래 해서 성격이 좀 다혈질이다. 네가 중간에서 선수들을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였다고 한다.
지금도 이 대행은 "이건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감독님이 하고 싶은 메시지다"라고 선수단에 조언을 하면 선수들이 알아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런 효과가 FA컵 준결승 승리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 대행은 조 감독이 떠난 이후 처음 치른 수원FC와의 경기(14일)부터 지금까지 벤치 끝 조 감독이 앉았던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 그는 "올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 자리는 비워둘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항상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살아 남아있는 후배로서 고인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너무 안타깝게 형님 지도자를 떠나 보낸 동생 지도자의 애절한 의리였다.
선수들이 편하게 지낼 공간을 더 주기 위해 클럽하우스 숙소의 방을 함께 사용했던 조진호 감독과 이승엽 대행. 지금도 이 대행은 고인의 체취를 느끼며 훈련장-경기장으로 나선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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