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과연 김재호 카드를 계속 밀고나갈까.
두산은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잡았다. 중요한 1차전을 승리하며 확실한 기선제압을 했다. 하지만 2-3차전을 연달아 패하며 한국시리즈 3연패 가는 길 위기를 맞이했다.
1차전 이기고, 2-3차전 패하는 과정 많은 요인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중 1차전과 2-3차전을 비교해보면 유격수가 바뀌었다. 1차전은 플레이오프에서 경험을 쌓은 류지혁이 나섰지만, 2-3차전은 국가대표 유격수 김재호가 출전했다.
몸상태가 정상이라면 당연히 김재호가 선발 출전하는 게 맞다. 하지만 김재호는 지난 8월 말 왼쪽 어깨를 다쳐 오랜 기간 쉬다 이번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수비는 가능하지만, 타격에 문제가 될 게 뻔했다. 오래 시합을 뛰지 않아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있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1차전 승리 후 부상이 있던 김재호와 양의지를 선발로 투입하며 상대의 기를 확실히 꺾는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오히려 악수가 되는 느낌이다. 양의지는 투수 리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2차전 결승점 헌납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방망이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다. 김재호의 경우 7타수 무안타 삼진만 3개다. 큰 경기 이를 악물고 던지는 상대 투수의 빠른 공에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유격수는 수비가 우선이라고 하지만, 큰 경기에서는 하위 타선에서도 공격이 연결돼야 한다. 하지만 2차전과 3차전은 김재호의 타석에서 상대가 한 템포 쉬어가는 듯 보였다.
류지혁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비에 애를 먹으며 패배의 원흉이 됐지만, 이후 수비에서 어느정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재호의 방망이를 아예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수비 안정감에서 조금 점수가 깎여도 류지혁 카드를 꺼내드는 게 나을 수 있다.
물론, 류지혁도 포스트시즌 타격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플레이오프 13타수 3안타 2할3푼1리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2삼진이었다. 그러나 4차전 선발이 사이드암 임기영이기에 좌타자로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
과연, 김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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