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긱자] 천호진과 신혜선이 명품 분노 연기로 시청자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26일 방송된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서지안(신혜선)과 최도경(박시후)의 갈등이 그려졌다. 서지안은 집으로 돌아오라는 서태수(천호진)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최도경이 대신 낸 입사 지원서가 심사를 통과했음에도 면접에 응하지 않았다. 이를 알게 된 최도경은 서지안을 찾아왔지만, 서지안은 "나와 무슨 상관이냐. 우리 관계는 끝났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후 "걱정되고 신경 쓰인다"며 자신을 찾아온 최도경에게 "다신 나타나지마. 그 얼굴 두 번 다시 안 보고 싶다"며 최도경이 자신의 생존 사실을 서태수에게 알린 것에 대해 분노했다.
신혜선과 천호진의 소름 돋는 연기는 보는 이들의 간담을 졸이게 만들었다. 먼저 천호진은 자식들에게 상처받은 아버지의 마음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자식들에게 버림받았다는 자괴감에 빠져 긴 잠을 택했던 서태수가 병원이나 가자는 자식의 말에 무슨 상관이냐고 소리지르는 모습은 모든 걸 놓아버린 인간의 추락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시름에 가득 차 기운을 차리지 못하던 그가 일순간 눈을 부릅 뜨며 버럭 화를 내는 모습은 시청자들까지 움찔하게 만드는 카리스마가 있었고, 더불어 짠한 마음을 들게 하기도 했다.
신혜선도 마찬가지. 목공소에서 간신히 마음을 다스리던 그에게 자꾸 나타나는 최도경의 존재는 그리 달가운 것만은 아니었을 터다. 그런 그가 자신의 생존 사실을 서태수에게 알렸고, 그 때문에 서태수에게 상처를 줬다는 죄책감까지 들자 감정이 폭발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신혜선은 눈까지 까뒤집으며 표독스럽게 최도경을 몰아붙이며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분노 이상의 적개심과 증오를 담아내는 신혜선의 눈빛 연기는 무척이나 강렬했다. 과연 이런 상태로 러브라인이 가능할 것인지를 걱정하게 할 정도.
천호진 신혜선 부녀의 소름돋는 분노 연기에 시청자는 주말극이 아닌, 호러 영화를 보는 듯한 공포심까지 느꼈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그만큼 이들의 연기가 깊은 임팩트를 남겼다는 뜻. 이러한 배우들의 활약에 힘입어 '황금빛 내 인생'은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은 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의 자체 최고 기록(37.9%)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로써 '황금빛 내 인생'은 '꿈의 시청률'이라 할 수 있는 40%까지 단 1% 포인트 만을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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