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올림픽 2관왕 카밀 스토흐(30·폴란드)가 월드컵 시즌 스키점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스토흐는 31일(한국시각) 독일 오베르스트도르프에서 벌어진 2017~2018 FIS(국제스키연맹) 스키점프 월드컵 남자 라지힐에서 합계 279.7점으로 우승했다.
그는 1차 시기에서 126m를 날아 4위로 부진했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137m로 프라이탁(127m)을 제치고 1위로 도약했다. 프라이탁(275.5점)은 2위. 다비드 쿠바츠키(폴란드)가 270.1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스토흐는 2014년 소치대회 노멀힐, 라지힐을 석권한 금메달리스트다.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우승 후보이기도 하다.
스키점프는 스키를 타고 급경사면(35~37도)을 활강해 내려오다 도약대로부터 착지까지 가장 멀리 그리고 안정적으로 비행해 착지하는 걸 겨루는 경기다. 5명의 심판이 각각 20점 만점으로 비행 거리와 비행 자세, 착지 자세 등으로 점수를 매긴다.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를 뺀 3명의 점수와 거리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환상적인 날이다. 날씨가 좋지 못했다. 두번 좋은 점프를 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경기력과 결과에 만족한다. 경쟁은 항상 치열하다. 다른 선수들도 매우 잘 한다"고 말했다.
프라이탁은 "카밀(스토흐)이 오늘 2차 시기에서 특히 좋은 점프를 했다. 모두가 말한 가장 이상적인 점프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스토흐는 이번 시즌 월드컵 개인전에 7차례 출전해 우승 없이 2위만 두 차례 기록했으나 8번째 도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월드컵 개인전 통산 23회 우승.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에선 프라이탁이 630점으로 1위, 안드레아스 벨링거(독일)가 425점으로 2위다. 스토흐는 423점으로 3위.
내년 2월 평창올림픽(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선 노멀힐 남녀 개인, 라지힐 남자 개인, 남자팀 대결 총 4개 종목을 겨룬다. 노멀힐은 K-포인트를 기준으로 1m에 2점의 점수가 주어지며 K-포인트 기준으로 1m 앞뒤로 2점씩을 가감한다. 라지힐은 K-포인트를 기준으로 1m에 1.8점 점수가 주어지며 K-포인트를 기준으로 1m 앞뒤로 1.8점씩 가감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