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귀환이 아닌, 강력한 5선발 보강?
SK 와이번스는 2018년 꿈에 부풀어있다. 무시무시한 홈런 군단의 위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광현이 돌아온다. 팔꿈치 수술로 인해 지난해를 통째로 날린 김광현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로 일찌감치 떠나 재활에 힘쓰고 있다. 피칭도 가능하지만, SK는 더욱 완벽한 몸상태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수 있게 김광현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SK팬들은 충분히 2018 시즌 우승 꿈을 꿔볼만 하다. 최강 타선에 새 파이어볼러 외국인 선수 앙헬 산체스를 영입했다. 기존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에 김광현까지 돌아온다고하면 투-타 전력이 리그 최상 수준이다. 불펜진 안정만 어떻게든 이끌어내면 대권 도전이 가능한 전력이다. 다른 팀들도 올시즌 상위권 후보를 꼽아 달라면 SK를 절대 빠뜨리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장밋빛만 그려서는 안된다.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 특히, 김광현에 대한 부분이다.
김광현은 대한민국 최고 좌완 에이스였다. 2008년 16승, 2010년 17승을 거뒀고 2011년과 2012년 약간의 부침을 겪었지만 2013년부터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당장 돌아온다면 그에게 최소 10승 내지 그 이상의 승수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올해는 김광현이 초특급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SK는 일찌감치 올시즌 김광현의 전체 시즌 이닝 제한을 두려 계획을 세웠다. 110이닝이 기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경기 투구 이닝도 너무 많아서는 안된다. 5~6이닝 정도로 끊어주는 게 맞다. 아무래도 수술을 받은 팔꿈치가 한 시즌 내내 공을 던지면서도 버티려면, 차근차근 단련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게 올시즌 실전이다.
5이닝 투구로 20경기 정도를 소화하면 100이닝이다. 자연스럽게 딱 5선발 역할로 연결된다. 에이스로 활약한 시즌에는 거의 30경기 선발로 던졌다. 시즌 초반, 그리고 막판에는 선발 4명으로도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이다. 5선발 투수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건 5월 정도부터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철 5선발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 모든 팀들이 5선발 역할을 할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확실한 5선발을 갖고 있는 팀도 없다. 김광현이라는, 상대에 위압감을 주는 투수가 5선발 역할만 잘해준다 해도 SK 전력은 상승할 수 있다. 두 외국인 투수에 박종훈, 문승원, 윤희상 등으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는 SK다.
상징성이 있는 선수이기에, 개막전 선발 등판 등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으나 이후부터는 4일 휴식 후 바로 등판 등 무리한 일정을 찌자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선수를 김광현과 묶어 1+1 개념으로 활용하는 것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전략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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